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학생회 "총투표 85.7%가 반대"…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갈등 재점화

공론화위 구성 방식 놓고 논란

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정문에서 열린 '2025 학생총투표 결과 전달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정문에 학생들이 만든 손팻말이 교문에 붙어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해를 넘겨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사회가 반대 여론을 다시 결집하며 대학본부에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9일 서울 성북구 월곡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총투표 결과를 본부가 즉시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총학생회에 따르면 공학 전환에 대한 총투표 결과 전체 3470명 중 반대 응답은 2975명으로 85.7%를 차지했다.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학생 총투표의 참여율은 50.4%로 과반을 충족했다.



이번 투표는 학교 측의 공학 전환 절차 추진에 총학생회가 반발하면서 이뤄졌다.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는 앞서 6월 교원·직원·학생·동문 등의 참여로 꾸려졌다. 이후 학생 위원을 제외한 전원의 찬성으로 공학 전환을 권고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이를 근거로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3일 공식화했다.

하지만 공론화위의 구성 방식을 놓고 학생사회와 학교 측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학생들은 4개 집단 위원 의견을 대등하게 반영한 방식이 실제 여론 분포를 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수빈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공론화위에서 의견이 일대일로 반영되면서 실제 학생 수에 비해 의견이 축소·왜곡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덕여대 관계자는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균형있게 담기 위해 어느 한 단위가 과반을 넘지않도록 한 고등교육법상 대학평의원회 운영 기준을 준용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학생들의 반대 의견을 고려해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전환 시점을 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향후 대학본부가 내놓을 세부 방침에 따라 갈등이 올해도 다시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학교 측은 15일 ‘발전계획 설명회’를 열고 공학 전환과 관련된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총장의 교비 사용 논란도 학생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김 총장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동덕여대는 “총장의 사적인 일이 아니라 학교의 운영 관련 비용임이 명백하다”는 입장이다.

공학 전환을 둘러싼 동덕여대 학내 논란은 지난해 11월 본격화됐다. 당시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자 학생들은 캠퍼스 내 시설물에 래커칠을 하는 강경 시위로 맞섰다. 이후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았으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