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960년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국내 최초 국가수출산업단지였던 구로·가산디지털단지(G밸리)를 산업, 생활, 녹지가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조성한다. G밸리 교학사 부지의 지상 24층 규모 업무·주거 복합단지 조성 추진을 시작으로 이 같은 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특별계획구역 민간개발부지인 교학사 부지를 방문해 "새로운 세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교학사 부지 복합단지 조성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준공업지역 제도 개선 방안이 적용된 첫 민간개발 사례다.
G밸리는 산업기능 중심 개발이 길어지면서 시민과 근로자가 머물고 쉴 녹지와 여가 공간이 부족해 '회색 도시'의 이미지가 굳어진 곳이다. G밸리 면적 192만㎡ 중 공원과 녹지 비율은 0%에 그쳐 지식산업센터 건축 때 조성된 공개공지 150여개가 녹지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서남권을 신(新)경제·신생활 중심지로 재편하는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규제와 관리 위주로 이뤄졌던 기존 준공업지역을 제조업, 업무, 주거, 여가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대지면적 1만 5021㎡ 규모의 교학사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의 주거·업무·전시장·갤러리·체육시설·공공도서관과 녹지공간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가로수와 띠 녹지를 확충한 '도심형 가로숲'을 조성하고, 활용도가 낮은 공개공지를 녹지 중심의 공유정원으로 전환해 G밸리를 서남권 대표 녹지생태형 산업 도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G밸리 주변 가리봉동과 가산디지털단지에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가산디지털단지역 '펀스테이션' 조성을 통해 생활·여가 네트워크로 연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녹지와 문화·여가 공간 확충을 통해 근로자의 휴식과 교류가 활성화되고 기업 간 창의적 협업 환경이 조성돼 G밸리의 산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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