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당심·민심·통심이 이건태로 통하도록 하겠다”며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가 정부와 엇박자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이 ‘당청(당·청와대) 핫라인’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 선언을 마친 친명(친이재명)계 이건태 의원,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등을 비롯해 친청(친정청래)계인 문정복·임오경·이성윤 의원 등의 출마도 예상되면서 ‘명청’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내란을 청산하려면 정치 검찰을 해체해야 한다. 국민과 괴리돼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는 사법 권력을 개혁해 진정한 사법권 독립을 이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기득권 세력과 맞서 싸울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 지도부를 겨냥해 “민주당이 정부와의 엇박자로 이재명 정부가 이루고 있는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가는데 당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속도를 못 맞춰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정부를 밀착 지원하고 밀착 소통하는 최고위원이 절실하다”며 “저 이건태는 대장동의 변호인으로서 법률 대변인으로서 이재명 정부 탄생에 기여했고 정치 검찰의 조작 기소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앞장서왔고 검찰 개혁, 사법 개혁에 매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당청 원팀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제가 최고위원으로 ‘당청 핫라인’이 되겠다”며 “당원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먼저 움직이는 직통 최고위원, 국정과 당을 가장 정확하게 잇는 명통 최고위원으로 끝까지 헌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최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당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방향에는 찬성한다”면서도 “당원 주권 정당은 당내 민주주의의 기반 위에 튼튼히 자리 잡아야 한다”고 정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당내 의사 결정에 앞서 충분한 숙의와 진정한 소통이 보장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찬대·한준호·천준호·김태선 의원 등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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