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단지 외곽에 보안문 설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단체 관광객을 포함한 외부인의 잦은 출입으로 사생활 침해와 안전 우려가 커지자, 입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의 설명이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입대위는 지난달 11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외곽 보안문 설치를 위한 행위허가 신청’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이달 중 입주민 대상 찬반 투표를 실시해 전체 입주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할 경우, 단지 출입구 전반에 대한 보안문 설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보안문 설치 논의는 지난해 5월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참여 세대의 71.2%가 찬성 의견을 밝히며 본격화됐다. 이후 입대위는 서초구청장과 도시관리국장, 실무진 등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에도 참석해 보안문 설치 필요성을 설명해 왔다.
다만 서초구청은 공공보행통로를 포함한 주요 6개 출입구에 대해서는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나머지 출입구에 한해 허용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입대위는 공공보행통로를 제외한 출입구를 중심으로 보안문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행정 절차가 지연되자, 입대위는 법적 리스크를 인지한 상태에서 행정 절차와 별개로 설치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입대위는 외부 법률 자문을 통해 관련 쟁점을 검토했고, 보안문 설치가 ‘증설 행위’에 해당할 경우 입주자 3분의 2 이상 동의와 관할 구청의 허가가 필요하며, 허가 없이 설치할 경우 행정적·형사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그럼에도 입대위가 보안문 설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단지 특성을 둘러싼 외부 유입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카페를 포함해 총 13개의 공공개방시설을 운영해 왔는데, 이로 인해 외부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과거 입대위 회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버스에서 내려 단지 투어를 진행하는 여행객들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입대위는 단지가 고급 주거단지라는 이미지로 범죄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인근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잠수교 접근성 개선 사업까지 예정돼 있어 외부 유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단지 출입구가 20곳에 달해 폐쇄회로(CC)TV와 보안 인력만으로는 안전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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