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국회 더불어민주당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가 요구해온 1·2차 택배 사회적 합의 이행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합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논의 자체를 거부해온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1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미국 본사와의 협의를 포함한 내부 논의를 거쳐 1·2차 사회적 합의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고, 조만간 그 결과를 을지로위에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이달 7일 을지로위와 쿠팡 간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을지로위는 택배사들을 상대로 한 1·2차 사회적 합의 이행 점검을 매듭지은 후 새벽 배송과 주 7일 배송 등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1·2차 사회적 합의에는 △택배 분류 전담인력 투입 △택배기사 사회보험료 원청 택배사 부담 △주 60시간·하루 12시간 초과 노동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바 있다.
그러나 쿠팡은 해당 합의가 전통 택배사와 개인사업자 택배기사 구조를 전제로 한 것이며, 직고용 중심의 배송 체계를 갖춘 쿠팡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분류작업 역시 전담 인력이 맡고 있고, 노동시간도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반면 을지로위는 쿠팡이 1·2차 사회적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쿠팡이 구체적인 이행 계획조차 제출하지 않아 회의를 공전시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 쿠팡 내부에서는 기존 입장에서 일부 선회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정치권과 수사당국의 압박이 전방위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쿠팡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쿠팡에 대한 여야의 국정조사 요구서도 제출된 상태다.
을지로위 관계자는 “쿠팡의 비협조로 논의가 계속 공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쿠팡이 1·2차 사회적 합의 이행안에 대한 결론을 가지고 오면, 다시 다른 택배사들을 불러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쿠팡 측은 내부 협의 등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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