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페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사람은 작년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소니가 자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아이보 관련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그의 웹사이트를 폐쇄하겠다고 한데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때 그는 소니로부터 저작권 및 상표 침해를 들먹이며 으름장 놓는 통보를 두 번이나 받았다. 파문이 일자 아이보 소유자들 사이에 분개한 목소리가 쏟아졌고 소니는 결국 후퇴해야 했다. 그리고 아이보페트는 계속 컴퓨터와 씨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소니는 마음을 바꿔 아이보페트의 아이디어를 도입하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최근 아이보를 사람의 목소리에 반응하게 하는 프로그램 ‘마스터 스튜디오 1.1’(449달러)을 출시한 것이다. 물론 아이보페트는 이미 오래 전에 이런 기능을 선보인 상태다. 뒤이어 소니는 ERS-31L이라는 아이보스(깜찍하게 생긴 이 불독은 지금까지 나온 아이보 중에서 가장 저렴한 599달러)를 새로 출시해 200가지 춤동작으로 개 주인들을 즐겁게 해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보페트는 새로 나온 마스터 스튜디오가 썩 괜찮아 사람들에게 열심히 홍보하는 중이라며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는 “소니가 내 아이디어에서 배우겠다는 걸 불평할 수는 없다”며 “값이 너무 비싸긴 하지만,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니는 회사가 새로 출시한 제품은 아이보페트가 만든 것과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차이를 설명해달라는 물음에 “뭔지는 잘 몰라도 다른 것만은 확실하다”며 한 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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