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메뚜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우주선이 궤도로 곧바로 진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지 궤도 아래의 145km까지만 올라가 격납고가 열리고 위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작은 “도약 단계” 로켓이 위성을 궤도로 띄운다. 호퍼는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에 마련된 2.4km 길이의 레일을 달리다가 이륙한다. 레일을 이용하면 활주로를 이용할때 보다 이륙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삼각 날개도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으며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340톤이나 되는 우주선의 하중이 바퀴에 실리는 부담도 덜 수 있다. 레일 발사와 이단 발사를 통해 하중을 줄일 수 있어 록히드마틴사와 NASA가 개발하는 직접 궤도 진입형 ‘VentureStar’와는 달리 특수 소재나 새로운 엔진을 쓰지 않아도 된다. 호퍼는 복합 연료 탱크로 애를 먹었던 VentureStar의 전신 ‘X-33’과는 달리 한 번 쓰고 버리는 유럽의 ‘Ariane 5’ 로켓과 똑같은 엔진을 쓴다.
발사된 도약 로켓의 방향에 따라 호퍼가 대서양 3개의 섬 중 한 곳으로 낙하하면 배나 화물기로 호퍼를 쿠루로 싣고 온다. 개발팀은 호퍼를 20일에 한 번 꼴로 비행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3대(2대 운행, 1대는 비상용)의 호퍼를 운영하면 1년에 모두 36번의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