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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와 과학, 그리고 세계 종말 총 3막(幕)의 시나리오

ACT 1:할리우드

영화관 내부-2004년 5월 28일 밤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바쁘게 팝콘을 먹고 음료수를 마셔대는 얼굴들을 연속 촬영한다. 카메라는 회의적인 영화 팬인 당신 앞에서 정지한다. 마침 우주 전쟁의 예고편을 보고 있던 참이다.


회의론자
: 이봐,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는 폭발음을 들을 수 없다고...

이윽고 영화가 시작된다. 스릴 만점의 재난 영화로, 제목은 투모로우다. 세계 대이변의 메카닉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고 있는 누군가의 행복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스크린에서는 절정의 대변동이 일어나려 한다.
도쿄에는 우박이 마구 퍼붓고 뉴델리의 하늘에서는 심한 뇌우(雷雨)가 쏟아진다. 고(古)기후학자가 재앙이 임박했다면 혼자서 외로이 경고를 보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할리우드 간판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대부분을 부순다. 엄청난 폭풍으로 인해 큰 파도가 맨해튼을 덮치고 차가운 바람은 인도의 사람들을 얼어붙게 한다. 곧 혼돈이 이어진다. 세계를 뒤흔들고 문명을 산산조각 내는 혼돈 말이다. 모두가 기후의 급격한 변화 덕분이다. 카메라는 다시 회의적인 영화 팬의 얼굴을 잡는다. 억지웃음이 사라지고 없다. 이렇게 생생히 묘사된 파멸의 현장 앞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영화 팬은 영화에 나온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한 개념이 최근 신문 제1면에 났었다는-국방부 전재 허가- 사실을 어렴풋이 기억해 냈다. 그 기사 역시 해피 엔딩은 아니었다.


회의론자
: (쏘아보며, 발을 두드리며): 이거 외계인만 없지 완전 인디펜던스 데이잖아. SF라... 역시 과학에는 약하군... 그렇지?
회상장면으로 전환, 3개월 전:
외부 촬영장 - 낮
카메라가 미완성 필름의 촬영장 상영을 보고 나오는 회의적인 과학 기자를 줌 인한다.


기자 (심중의 소리)
: 이 시사회를 보고 나서 한낮의 햇빛을 보니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확실히 순간적으로 얼어붙는 보행자들과 할리우드의 트위스터는 그럴듯한 인상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할리우드의 날씨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잠깐. 빙하 시대가 왔다. 빙하 시대를 우연히 선택한 게 아니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그래서 나는 특수 효과가 현란한 이 영화에 조금이라도 과학적인 요인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논리적으로 투모로우의 감독을 만나는 게 첫 순서일 것이다. 아마 그는 씩 웃으며 이 영화가 빈약한 전제(前提)를 가진, 말 그대로 쇼 비즈니스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패트리어트, 인디펜던스 데이 그리고 고질라 등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롤랜드 에머리히는 새로 도색한 독일제 수퍼카에 올라탄다. 에머리히는 잘 생기고, 품위 있으며 적당히 썬탠한 피부를 가졌다. 그리고 미소는 밝게 빛났고 그의 차색과 어울리는 머리카락을 가졌다.

29번 빌딩 내부
에머리히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편집실 문을 닫고 소파에 앉는다. 기자는 에머리히가 과학적이기 보다는 정치적이라고 판단하고 그를 몰아세울 준비를 하면서 건너편에 자리를 잡는다. 선거가 있는 올해는 에머리히의 재난 영화로 현 행정부를 강타하기에 최적기인 것이다.

에머리히 (온화한 독일 억양으로) : 비행은 괜찮았나요?
기자: 롤랜드씨, 바로 요점으로 들어가죠. 감독님 영화는 과학적 전제에 의거한다고 합니다만, 기후가 며칠 새에 그렇게 변할 수는 없습니다. 이점에 대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에머리히는 영화의 이야기 진행 속도가 비과학적이라고 인정하며 솔직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에머리히 : 과학계에서는 “너무 빠르다.”고 얘기하겠지만,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진행하지 않으면 영화를 만들 수 없으니까요.
기자(심중의 소리) :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있어서만 양보를 했다. 근원적인 법칙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갑작스런 기후 변화는 지구를 새로운 빙하 시대로 몰고가 대부분의 지역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법칙 말이다. 그리고 내가 정치적인 면으로 밀어붙이자...
에머리히: 이 대본은 제가 패트리어트를 끝내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부시가 뽑히기 전이죠. 그 때까지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이죠.
기자(심중의 소리): “너무 늦었다고이 사람은 급속한 기후 변화가 실제로 발생할 우려만 가진게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진짜 믿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좋은 의도를 가진 감독이라고 할지라도 드라마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과학을 망치지 않았다는 확신할 수 없었다. 나에게는 좀 더 강력한 과학의 힘이 필요했다. 결국 난 오라클(神官)을 찾아보기로 했다.

ACT2-과학
기자는 세 명의 현자를 찾아 나선다. 물과 인생, 그리고 미래의 오라클(神官)을 말이다.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가들이었다.

그린란드 야외-새벽
기자는 물의 오라클을 찾아 나섰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지구 과학 교수로 일하는 리차드 앨리는 미 상원에서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해 증언한 적이 있으며 같은 주제로 국가 연구 협의회 의장직을 맡은 경력이 있다.
또한 실제 고기후학의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는 빙핵, 천년이 넘는 지구의 기후에 변화가 그대로 드러난 빙하로 만든 긴 얼음관 전문가이다. 실제로 기후에 그렇게 엄청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그가 제일 먼저 알아챌 것이다.
음산하고 흐릿한 불빛을 맞는 북극의 아침 속에서 기자는 오라클을 찾아 얼음 위를 비틀거린다. 갑자기 윙하는 소리가 대기를 가득 채우더니 아래에서 진동이 시작된다. 그리고는 얼음에서 회전하는 형태의 것이 펑하고 쏘아졌다. 미친 듯이 회전하면서 말이다. 물체의 속도가 줄어들자, 빙핵을 열심히 뚫고 있는 오라클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가 말하기 시작한다.

앨리 : 안녕하세요, 제가 리차드 앨리입니다.
기자 : 앨리 박사님, 저는 이 영화에 숨어있는 과학이 아무리 과장되고 불가능한 진행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인지 알아내야만 합니다.

오라클이 어떻게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는 장면들은 편집하고, 그 요점만을 잡지 형식의 도식으로 설명한다.(61페이지에 있는 오라클의 문서 사본 참고)



기자 (심중의 소리): 오라클은 급격한 기후 변화의 중심에는 지구 전체를 이동하는 해류의 순환인 심층수 순환(Great Ocean Conveyor)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순환은 따뜻한 열대류는 북쪽으로 끌어당기고 찬 물은 남쪽으로 밀어냄으로써 북반구를 따뜻하게 유지시킨다.
그가 말하길, 표면에서 이동하는 따뜻한 물이 아이슬란드 근처의 최북단에 이르면, 그 열을 대기로 방출한다.
이 열이 북반구를 따뜻하게 하는데, 특히 유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 차가워진 물은 해저로 가라앉는데-찬 물은 따뜻한 물보다 밀도가 높다- 이 움직임, 이 침하(沈下)가 따뜻한 물은 북쪽으로, 찬 물은 남쪽으로 밀어내는 전체 해류 흐름을 가동시킨다. 오라클은 계속해서 내게 역설적이게도 만약 지구가 지나치게 따뜻해지면 그 기후는 -적어도 북반구 대부분의 기후는- 추워질 것이라며 왜 그런지를 알려 주었다.

지구 온난화가 빨리 진행되어 북극의 빙하가 녹게 되면, 이 녹은 얼음 -차가운 민물-은 해류를 타고 오는 따뜻한 바닷물과 섞이게 될 것이다. 민물은 바닷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미온의 소금기 있는 물은 가라앉을 이유가 없어지는데 이는 대순환의 원동력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녹아버린 북극 빙하가 대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셈이다.대순환의 중단에 따른 결과는 급작스럽게 올 것이며 대이변을 낳을 것이다. 북 유럽 또는 북 아메리카 동부 해안은 더 이상 열이 공급되지 않아 혹한의 황무지로 변할 것이다. 대양의 온도는 극단적으로 변동할 것이며 전 세계의 기후 패턴이 무너진다.(엘니뇨를 상기하라.) 가뭄, 홍수, 엄청난 폭풍, 당신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북극권에 가까운 온도 또는 폭염이 일반적인 것이 될 것이다.
기자 : 그렇다면 영화에서 일어난 일이 어느 정도 과학적 배경이 있는 것입니까?
앨리 : 글쎄요, 영화에서처럼 사람들이 얼어붙어 깨져 버린다든가, 영하 150 가 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그건 과장된 겁니다.
기자 : 아, 다행이군요. 왜냐하면...
앨리 : 서유럽은 이를테면 시베리아처럼 될 겁니다. 그렇다고 시베리아에서 사람들이 부서져 버리지는 않죠.
기자(심중의 소리): 나는 차츰 이 오라클이 영화에서 나오는 세상의 지옥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단지 그 지옥의 정도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이었다.

아프리카 야외 - 정오
기자의 왼쪽 눈이 클로즈업으로 잡힌다. 눈을 씰룩거리고 있다. 새로운 안면경련이다. 영화의 그럴듯한 배경이 신경쓰이는 게 분명하다.

기자 (심중의 소리): 영화에서 표현된 급격한 기후 변화가 실제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자 그 피해가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걸릴 지 궁금해졌다. 물론 감독이 시간 진행을 빨리했다고 지만 도대체 얼마나 빨리 진행시킨 것일까? 실제로는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될까? 수백 년? 아니면, 수십 년? 며칠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을까? 질문의 대답을 얻기 위해서는 생명의 오라클을 찾아야 했다.

불타는 적도의 태양 아래 인간 두개골이 쌓여 있는 작은 언덕 위에 앉아있는 생명의 오라클, 피터 워드로 장면전환. 그는 워싱턴 대학 교수로 지구, 우주 과학 및 생물학을 가르치는 고생물학자이며 ‘행성 지구의 생명과 죽음’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쓰기도 했다.

기자(흔들리며 격식을 빼먹고): 이 영화가 얼마나 현실적입니까?
워드 : 급격한 추위가 그렇게 빨리 진행될 수는 없습니다.
기자 : 그럼 결국 우리 세대동안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렇죠? 그렇죠?
워드 (마른 웃음을 웃으며) : 빙핵으로부터 우리는 최소 10-20년 동안의 기간이면 급격한 기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자 (심중의 소리): 10년이라고? 그 때쯤이면 영화는 끝나 있겠지만 내 생각엔 그것도 빠른 진행인 것 같은데...
기후 변화란 것은 몇 세기 단위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워드 : 실제는 영화보다 더 공포스럽겠지요.
기자 : 이런 종류의 일에 확률을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됩니까?
워드 : 100퍼센트입니다.
기자 (심중의 소리): 100퍼센트라니, 진심인가? 보통 과학자들은 ‘아마도’나 ‘어쩌면’이란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피고측 변호인처럼 말하는데... 기후가 틀림없이 변할 것이고 -그것도 격렬하게-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를 하다니. 워드에게 언제쯤 그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의 답변은 조금 신중해졌다. 그는 그 누구도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현상은 다른 많은 과학 영역에서 규정짓는 통계에 적용받지 않는다. 전미과학아카데미의 한 보고서는 급격한 기후 변화의 메카닉을 전등 스위치 위에 놓인 사람 손과 비교했다. 딸칵하고 스위치의 연결이 끊길 때까지 점차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하는 사람과 말이다. 지금까지는 좋지 않은 뉴스뿐이었다. 급격한 기후 변화가 실제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며 갑자기 다가올 것이라는 점 말이다. 그래서인지 우울한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세상은 도대체 얼마나 험해질 것인가?

정글 외부-황혼
눈 깜박할 새 기자는 푸르게 우거진 광활한 정원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발밑에는 꽃과 이끼들이 두껍게 자라있다. 기자는 근처에서 가부좌를 한 채 공중부양하고 있는 미래의 오라클을 발견한다.

기자 : 제가 왜 왔는지 아시겠죠?
전문 미래학자이자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국가 안보에 대한 국방부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피터 슈와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슈와츠 : 재밌는 영화지요.
기자 (심중의 소리) : 그는 앞선 두 오라클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칭찬하는 한편 세부 묘사에 있어서는 과장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빙하가 몇 시간 만에 뉴욕을 덮친다는 아이디어에는 조롱을 내 비쳤다. -실제로도 몇 년 밖에는 안 걸리겠지만.
슈와츠: 우리는 간빙기라고 불리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두 빙하 시대의 중간을 말하지요. 평균 기온이 떨어지고 변덕이 심해졌죠. 우리는 지구 온난화 기후 속에서 11,000-12,000년 동안 온화한 날씨 속에 살아 왔습니다.
기자 : 그럼 간빙기가 얼마나 남았죠?
슈와츠 : 빙하기는 보통 25만년 또는 그 이상 지속되지요. 간빙기는 수천 년 단위일 겁니다.
기자 : 그럼 그렇게 짧은 기간동안 그토록 엄청난 정도의 기후 변화가 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슈와츠 : 경제 붕괴, 군벌통치, 기근 등이 오겠지요. 우리가 보게 될 것들의 본보기에 불과하지요.
기자 (심중의 소리) : 나는 미래의 오라클이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는 급격한 기후 변화는 말하자면 ‘지구 화경에 대한 인간 능력의 급격한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로 결론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보고서는 미국이 기후를 심각한 국가보안 문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괴로운 마음으로 나는 종말론적인 집회를 위해 세 오라클 모두를 함께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ACT3-세계 종말
안개 낀 산꼭대기 - 낮과 밤이 상충한다. 카메라 크레인이 위로 올라가며 세 오라클 앞에 선 기자를 비춘다.

기자 : 그러니까, 그게 진실이고, 빠르고 또 아주 나쁘다는 거군요. 아주 좋습니다.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앨리 : 두 손 모아 빌어야겠지요!
기자 (심중의 소리) : 난 그 장면이 편집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다. 하여튼 그 때 오라클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이다.- 가능한 이론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로 북국의 얼음이 너무 많이 녹아내려 북대서양 해류를 차단하고 이제껏 본 적이 없는 혼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게다가 빙핵에 대한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빙하기는 종종 찾아온다. 과거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찾아왔으며 우리는 이미 다음 빙하기가 올 시기를 넘어섰다.
그래서 이단적인 생각을 했다. 아마도 지구 온난화를 ‘늦춘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임박한 빙하기를 피할 수 있을 만큼만 점진적으로 지구를 덥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중대한 팁도 잊지 않겠다. 온난화가 빨리 진행되도록 하는 온실 가스를 대기 중에 뿌리지 말아야 한다. 급격한 기후 변화를 불러올 만큼 북극의 얼음을 대량으로 녹이는 지구 온난화 말이다. 물론 이것은 과도하게 단순화한 것이다. 대기는 아주 복잡해서 직접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개념만은 남아있다: 온도를 천천히 올리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워드 : 우리가 지금 멈추기 시작한다면 다음 빙하기를 뒤로 밀어낼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는 겁니다.
기자(약간 혼란스러워하며): 글쎄요, 만약 지금의 속도대로 대기 중에 온실 가스를 방출해 댄다면 빙하기를 피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급속한 기후 변화를 가속시키게 될까요?
슈와츠: 보세요. 우린 급속한 기후 변화를 긴박하게 늦추기를 원하는 겁니다. 가능한 빨리 청정 연료들을 발전시켜야만 합니다. 특히 수소와 핵 등을 말입니다.
앨리(끄덕이며): 전세계적인 감속이 필요할 겁니다. 온실 가스의 배출을 줄여야지요. 빠른 시일 내에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후가 변하도록 떠밀어서는 안 됩니다. 변화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온실 가스를 얼마만큼 적게 배출하면 되는지 숫자로 나타낼 수 있냐고요? 아니요. 그 누구도 수치로 나타낼 수 없습니다.
기자(씰룩거리며) : 결국 하나의 빙하기를 지연시킨다 해도 또 다른 빙하기를 유발시킬 수 있겠군. 과연 곤란한 상황이야. 하지만 분명히 빠져나갈 길이 있을 거야.

29번 건물 내부 -낮
기자(씰룩거리며) : 롤랜드 씨,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머리히: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기자(씰룩거리며) ): 그 말과 동시에 감독은 소파에서 일어나 작은 편집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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