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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연이어 추락 미스테리 증폭

비행기 결함·장비 노후화·조종사 실수 등 추측 난무
최근 벌어진 휴전선 총기 난사사건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달 13일 남해와 서해안 상공에서 훈련 중이던 공군 전투기 2대가 연이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기존의 군기강 해이사건과 거리가 있으나 사고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군은 이날 오후 8시40분께 남해안 목포 남방 추자도 상공에서 공해 합동훈련 중이던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소속 F-4E(팬텀) 전투기 1대와 서해 안면도 상공에서 공해 합동훈련 중이던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F(제공호)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윤우 공군본부 작전처장은 사고조사 발표를 통해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해상으로 침투하는 가상 적 함정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고난도 전술을 벌이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전투기 조종사들은 오산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마지막 교신에서 “표적 확인했고 (모의) 공격하겠다”는 말을 남긴 뒤 레이다에서 사라졌다고 윤 처장은 밝혔다.

공군은 이날 제주 북제주군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F-4E 조종사 김모 소령의 조종복과 기체잔해를 발견하고 F-4E전투기가 추락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공군은 추락원인에 대해 기체결함과 비행착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투기에는 비행기록 장치인 블랙박스가 없어 기체잔해를 수거한 뒤 정밀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원인규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추락사고 원인으로는 전투기 노후화 등을 포함한 기체결함과 조종사의 비행착시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F-5F의 경우 추락 직전 섬광을 목격했다는 주민 제보도 있어 추락 직전 전투기의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군은 전투기 노후화와 관련, F-4E 팬텀기는 제작된지 35년 이상이 됐고, F-5F는 22년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F-4E는 세계에서 6개국이 운용 중이지만 우리나가 항공기가 제일 오래됐다”고 말하면서도 “우수한 정비력을 갖고 운용 중이여서 기체 결함의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며 기체 결함 가능성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바다 상공을 비행하는 조종사들이 색깔이 비슷한 바다와 하늘을 혼동해 바다로 추락하는 ‘비행착각(vertigo)’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2대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 사고 발생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은 사고 당시 F-4E 전투기 조종사는 공격목표를 식별한 후 첫 공격을 시도중이었으며 F-5F는 한 번의 모의공격을 끝내고 두 번째 공격에 돌입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군측은 사고 전투기 조종사들이 편대장급 및 교관 조종사들로 비행기량이 매우 우수했다며, 비행착각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또한 사고 당일 기상도 당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기상이 사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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