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OOK
냄비와 시험관
전 세계적 화두로 자리잡은 ‘웰빙’ 열풍의 시작은 식생활에서서 찾아볼 수 있다.
‘잘 먹고 잘 사는’이야기들이 성공을 거두고, 동네마다 유기농 상점들이 새로 문을 여는 것 역시 식생활에 대한 의식 변화를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식생활에 대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단지 조리기, 굽기, 튀기기 등의 조리 과정뿐만 아니라 입지, 토양, 사료 등을 포함하는 식품 재료의 생산으로부터 음식물 섭취와 맛의 인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요리’ 전반에 관련된 물리·화학적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른바 분자미식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에르베 디스는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분자 상호작용에 관한 화학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물리화학자로, 이론과 실제의 접목을 추구하는 과학자이자 미식가이다.
또한 그는 ‘분자미식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분자미식학은 식품과학 분야에서 가장 최근에 생겨난 분야로, 요리를 화학이나 물리 원리에 의해 설명하고 과학적 원리를 요리에 적용하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요리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요리를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흔히 전통적으로 그 요리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확인하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물리 화학적 원리들을 설명한다.
이 책이 일반적인 요리책들과 다른점은 바로 이 점이다.
한승 펴냄|에르베 디스 지음|권수경 옮김|2만2천원
라마와의 랑데부
영국을 대표하는 SF작가이자, 미래학자 및 과학해설가로 유명한 아서 클라크의 대표작 ‘라마와의 랑데부’가 새롭게 출간됐다.
1973년에 발표되어 주요 SF 문학상 네 가지를 모두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는 이 놀라운 과학 소설을 두고, 또 다른 저명한 SF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절대적인 경지의 즐거움이다.
약간이라도 천문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세밀하고 정교한 사실적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실제로 라마에 갔다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장면 장면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눌 수 없다”고 평했다.
이 책은 태양계의 행성연합에서 파견된 우주선이 태양계를 향해 수백만 년을 날아온 원통형의 거대한 우주선인 ‘라마’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이로움과 신비, 숨막히는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는 아서 클라크의 과학적 상상력이 최고로 구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20세기의 모든 평론가와 독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과학물질문명으로 오만해진 인간에게 날아온 우주로부터의 메시지는 읽는 이로 하여금 생명에 대한 진정한 가치에 질문을 던지고 인간보다 뛰어난 지성을 가진 미지의 존재와의 랑데부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올여름에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한국 최초의 ‘우주과학 드라마’가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우주에 대한 관심과 우주에 있을 미지의 존재와의 랑데부에 대한 희망은 앞으로 계속해서 높아져갈 것이다.
도서출판 옹기장이 펴냄|아서 클라크 지음|박상준 옮김|9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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