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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마음을 조종하는 원격감화 심리무기

지구 먼 어딘가에 있는 특정인에 심리공격은 물론 상대의 마음을 읽고 정보를 캐 내는 마인드 컨트롤 무기

지난해 12월 22일.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간부 및 러시아 연방경호국 부국장을 역임한 보리스 라트니코프 장군이 로씨스카야 가제타지(紙)에 폭로한 원격감화 심리무기에 관해 보도했다.

원격감화란 지구 먼 어딘가에 있는 특정인을 목표로 삼아 심리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고 정보를 캐내는 마인드 콘트롤 무기를 일컫는다. 특히 의지(意志)까지 조종할 수 있어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만한 얘기처럼 들린다.

이는 보통 사람의 감각으로는 볼 수 없는, 즉 멀리 떨어져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감지하는 원격투시와는 또 다른 것이다.

라트니코프는 “원격감화 심리무기는 직접 설득이나 회유가 불가능한 다른 나라 국가 원수들의 속마음이나 심리상태를 읽고 조종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980년대 중반에 개발돼 선진국에서 많이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원격감화와 흡사한 심리전 기술은 고대로부터 강대국들이 주변 나라들을 지배하는데 활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라트니코프는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심리전을 진행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옛 소련에 50개의 원거리 투시 연구소가 존재했으며, 이곳에서 원격 투시 및 감화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기술은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되면서 연구가 중단됐다.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러시아 연방경호국 부국장을 역임한 라트니코프는 자신이 미국의 심리무기 공격으로부터 국가 원수 및 장관들을 경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가이다르 총리의 마음을 조종한 적은 결코 없지만 원격투시와 원격감화 심리작전을 통해 옐친 대통령을 구하고 러시아가 중국과 전쟁할 뻔 한 것을 막았다고 회고했다.

지난 1992년 옐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로 일정이 잡혔을 때 국가 원수 경호를 위해 미래 공식 일정을 투시한 심리요원들은 옐친 대통령이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누군가 그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을 포착했다.



그 것은 상대국 원격감화 요원들이 옐친 대통령의 마음을 조종, 현재의 러시아 영토인 쿠릴 열도를 일본에 반환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 같은 영토 반환이 결정됐을 때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내다본 심리요원들은 뒤이어 중국 역시 러시아에 분쟁중인 영토를 내놓으라고 시비를 걸어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원격감화를 통해 목격했다고 한다.

라트니코프는 이 같은 사실을 옐친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결국 옐친 대통령의 일본 순방은 취소됐다.

라트니코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격감화 요원들은 유럽과 미국의 고급 관리들의 마음을 읽어 일급 비밀정보를 얻는데 성공했다.

실제 러시아 요원들은 1990년대 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인 로버트 스트라우스의 마음을 읽는데 성공했다고 회고 했다. 당시 미국 대사관에 미군측 심리감화 부대원들이 설치한 정신공격 방어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신무기 사용은 너무 위험해 중단됐다. 이유는 남의 마음을 조종하려고 시도한 요원들과 이를 지시한 고위층 중 다수가 알 수 없는 차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몸이 굉장히 아프거나 심지어는 돌연사 하는 사고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과연 라트니코프가 공개한 원격감화 심리무기는 존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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