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4월 확대인터뷰]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우주부문에 대한 지원 대폭 늘릴 계획

국가 차원의 R&D 평가체계 구축 ‘연구마루’ 전 부처 확대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은 올해 우주부문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는 한편 바이오·나노·에너지·환경부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지원기관으로서 연구개발(R&D) 사업의 전주기적 평가체계인 ‘연구마루’의 전 부처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학인재 육성 및 해외 과학자들과의 교류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6월 대규모 국제포럼 행사를 계획 중이다. - 편집자 註

Q. 올해로 한국과학재단이 설립 30주년을 맞는데.

A. 한국과학재단은 과학기술 연구능력 배양을 비롯해 과학교육의 진흥, 과학기술의 국제교류 증진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77년 설립된 과학기술 연구지원기관입니다.

핵심 업무는 국내 자연계 대학 연구자들의 우수한 연구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외에 대학의 과학기술인력 양성 및 활용, 대학 연구자들의 각종 국내·외 학술활동과 국제협력사업 지원, 우수과학자 포상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규모면에서도 연간 1조4,000억원의 국가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세계적인 연구지원기관임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Q. 올해로 취임 3년을 맞았는데, 대표적인 성과는.

A.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KISTEP) 으로부터 국가 대형·원천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국책연구개발사업’을 인수했고, 이로 인해 사업예산이 1조4,000억원 규모로 증가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예산증가에 따라 연구지원사업도 보다 체계적이고 투명성 있게 추진돼야 했기 때문에 연구마루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연구마루는 연구비 지원 및 정산작업을 온라인으로 일괄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과학재단의 기관 혁신 브랜드이기도 한 연구마루의 성공적 도입이 올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연구마루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A. 가장 단순하게는 연구비 지원사업을 전자화해 온라인을 통해 일괄처리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의의는 기관이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보다 높은 위치에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고객 서비스 개념을 도입, 연구자들을 고객으로 대접하는 개념이 도입됐다는 것입니다.

또한 연구과제 선정 후 연구비 지원 및 정산과정에 객관성을 부여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점도 큰 의의라 할 수 있습니다.

올 초 가동에 들어간 연구마루는 1차적으로 한국과학재단의 업무에만 활용되고 있지만 상반기 중으로 과학기술부의 직접협약업무로 확대되고, 올해 말까지는 전 부처의 연구개발 업무로 활용영역이 확대됩니다. 이에 따라 범 부처 차원의 R&D 사업 성과관리가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한국과학재단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어떤지.

A. 한국과학재단은 연구를 직접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연구를 지원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한국과학재단은 지난해 ‘한국 서비스 경영 대상’을 수상했으며,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또한 정부 산하기관 연구관리부문 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국회에서 시행한 ‘올해의 과학기술단체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수상 실적이 외부 평가를 모두 반영한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국가 R&D 관리에 대한 대(對) 정부 및 연구자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으며,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연구관리 전문 능력이 입증되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연구과제 선정이나 성과 평가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A. 지원기관의 특성상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한 예로 어떤 연구과제에 10명의 연구자가 신청했어도 최종적으로 선정되는 것은 한 사람의 연구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정 및 평가 작업을 최대한 객관화시켜 나머지 연구자들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국가차원의 R&D 사업이 다수를 만족시키기 위한 균등배분 형태로 간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판단됩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연구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지속적인 연구 성과 평가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최선의 목표인 셈입니다.

Q. 올 사업예산이 전체 국가 R&D 예산의 10%를 넘는데, 주로 어떤 사업에 활용되는지.

A. 올해 사업예산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중점 사업인 기초과학연구에 2,761억원, 특정연구개발사업에 4,484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초과학연구 지원사업은 국가차원의 기초과학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으로 올해 새롭게 ‘도약연구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 성과를 보여준 중견 과학자들이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지원사업입니다.

이와 함께 원자력연구개발사업에 1,831억원, 과학기술진흥기금 사업에 4,561억원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최소화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국가과학기술 장학사업에 796억원, 과학기술 국제협력 등 기관 고유사업에도 373억원이 사용됩니다.

Q. 올해 비중을 두고 지원하는 연구 영역은 어떤 것이 있는지.

A. 특정연구개발사업을 기준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우주부문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국가차원에서 내년에 자체 개발한 소형 위성(과학기술 위성 2호)을 우리 힘으로 개발한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이 부문에 1,97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합니다.

예산 기준으로 전체 특정연구개발사업의 44%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밖에 바이오 분야에 1,438억원, 나노 분야에 519억원, 에너지·환경 분야에 463억원이 배정돼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주항공을 비롯해 바이오, 나노, 에너지·환경 등 국가차원에서 절실히 필요한 분야부터 우선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Q. 대규모 사업예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내부 인력에 대한 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A. 지원기관이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에 둔감해지기 쉽지만, 조직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해 오던 부서장 목표관리제도(MBO)를 부서단위의 목표관리제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성과중심의 경영목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 조직목표 달성과 종합성과 관리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고객만족 경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내부직원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하에 내부직원 경력개발계획(CDP)을 수립하고 이와 연계한 장·단기 해외연수, 국내 장·단기 위탁교육 등을 통해 전 직원의 50% 이상이 년 1회 이상 국내외 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하고 있습니다.

Q. 연구자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A. 현재 연구비를 지원받는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도 중요한 고객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최대 의무이지만 작게나마 기관 차원에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는 외출 자체가 힘든 중증 장애우 700명을 초청하는 ‘햇빛보기’ 행사를 개최했으며,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중증 장애우 요양시설인 대전 ‘평강의 집’ 장애우를 초청할 계획입니다.

Q.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A. 오는 5월 17일은 한국과학재단이 서른 살이 되는 날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지원기관으로 거듭난다는 목표에 초점을 둔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과학재단은 37개국 58개 해외 협력기관과 협력각서를 체결했으며, 올해에는 북유럽 지역을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등 그동안 협력관계가 다소 미약했던 지역 기관들과의 협력선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올 6월 중순에는 세계 각국의 연구지원기관 대표들을 초청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한국과학재단의 발전전략과 과학영재육성을 위한 포럼이 계획돼 있습니다.

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