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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주선은 관광용 택시?

갑부들 돈 받고 여행시켜 주는 수익사업 치중

‘우주선이 관광택시로 전락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주왕복선 소유즈호가 지난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킹했다는 뉴스를 보고 러시아 우주과학자들이 터뜨린 탄식 섞인 목소리다.

지난 40년간 러시아의 우주탐사 프로젝트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소유즈의 안전한 도착에 이 같은 우려가 터져 나온 것은 그 안에 탑승했던 인물이 우주인이 아닌 미국인 억만장자 찰스 시모니였기 때문이다.

MS워드와 엑셀을 개발, 갑부가 된 그가 자신의 우주여행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내고 소유즈를 자가용으로 이용했던 것.

13일간의 관광(?) 비용으로 러시아가 받은 금액은 총 2,500만 달러(230억원)로 적은 돈은 아니지만 러시아 과학자들은 소유즈가 돈 많은 미국인 관광객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택시로 전략했다는 사실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차세대 우주선 개발에는 전혀 적극성을 띠지 않는데 반해 우주선의 관광 임무는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이들에겐 더 큰 근심거리다.

실제로 러시아우주국(RSA)은 이미 미국의 스페이스어드벤처사와 함께 공식적인 우주관광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1억달러(930억원)의 가격을 내건 ‘달 여행 패키지’까지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SS에서 귀환한 러시아의 우주인 파벨 비노그라도프는 “정부가 우주관광이라는 수익사업에 치중할수록 러시아 우주인이 탑승할 자리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하루빨리 차세대 우주선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 유럽은 물론 중국보다도 뒤쳐지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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