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안을 습격한 작은 부레관 해파리 떼.
올 들어 지난 1월. 세차게 몰아치는 북동풍을 따라 해안을 떠다니던 작은 부레관 해파리 떼(bluebottle jellyfish)가 호주의 골드코스트 해변을 덮쳤다. 약 15cm 길이의 이 해파리 떼는 폭풍우에 밀려 온 것이다.
고깔 해파리보다 조금 작은 이 강청색 해파리는 일반적으로 호주의 여름철인 11월에서 다음해 2월 남부 해안에 거대한 무리를 지어 종종 출몰하곤 한다.
뉴사우스웨일즈의 테리갈 해안에서 이 해파리 떼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성가실 정도로 많이 몰려든 적은 없었다.
퀸스랜드에서 지난 1월 한 주 동안 해파리에 물려 해안구조요원들의 치료를 요청한 건수는 무려 600건에 달했다.
이는 2006년도 1월 한 달 동안 발생한 476건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해파리에 물리면 아프긴 하지만 그렇다고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다.
작은 부레관 해파리 떼의 출현 이유에 대해 퀸스랜드 제임스쿡 대학의 해파리 전문가 리사 -안 거쉬윈 교수는 "돛 모양의 이 물렁물렁한 무척추 동물들의 개체 수가 갑자기 증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바람의 흐름 때문에 더 많이 해안으로 몰려든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 작은 부레관 해파리들은 주로 거대한 대양 한 가운데 소용돌이 중심부에서 서식한다. 그러나 누가 일부러 그 멀리까지 확인하러 가겠는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