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RAZR의 후속모델인 ‘RAZR2 V8’은 단순히 디자인만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 사실 이 휴대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RAZR2 V8에 사용된 크리스탈토크(CrystalTalk) 기술은 주변 배경음보다 목소리가 더 잘 들리도록 해줘 지하철처럼 시끄러운 곳에서도 소리칠 필요가 없다.
이 기술은 모토로라의 예전 휴대폰에도 사용된 적이 있지만 이 회사는 RAZR2 V8이 출시될 때까지 그같은 사실을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파퓰러사이언스는 RAZR2 V8 시제품을 구해 크리스탈토크 기능이 없는 모토롤라 PEBL 모델과 함께 소음이 극도로 심한 곳에서 통화품질 성능을 비교했다.
CLAIM
RAZR2 V8의 디지털 신호처리기에 사용된 크리스탈토크 알고리즘은 좁은 대역폭의 진동수와 대화 중간의 휴지기를 감지, 사람의 대화를 인식한다.
이를 통해 배경 잡음을 제거하는 것. 크리스탈토크는 양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송신음과 수신음 모두 명확하게 해준다.
TEST
붐비는 거리
타임스퀘어에서 북적대는 출근 시간대에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음성 메일을 남겼다.
크리스탈토크 기능이 없는 PEBL 모델은 말이 끊겼다.
하지만 휴대폰 자체보다는 AT&T의 무선기지국 수신 회선 문제로 분석됐다. 어쨌든 RAZR2 V8의 소리가 약간 또렷하게 들렸다.
시끄러운 자동차
자동차의 창문을 내리고 라디오를 켠 채 시속 100km로 달리며 집에 전화를 했다.
집에 있는 사람은 두 휴대폰 모두에서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RAZR2 V8에서 더 또렷이 라디오 소리를 들었다.
서로간의 음성 인식률도 RAZR2 V8이 조금 나았다.
요란한 파티
요란한 록 음악을 최대 볼륨으로 틀어 놓고 스피커에서 3m 가량 떨어져 친구와 통화를 했다.
PEBL 모델의 경우 대화는 가능했지만 음악 소음이 계속 귀를 방해했다. RAZR2 V8을 사용하자 친구는 배경음악도 들렸지만 목소리가 훨씬 정확히 들린다고 밝혔다.
VERDICT
크리스탈토크 기능은 수신 품질을 높여주지는 않지만 대체로 통화중의 배경소음을 최소화시켜 준다.
RAZR2 V8은 이 기능 외에도 큼직한 2인치 액정화면과 터치형 음악조절 기능, 인터페이스 속도를 높여주는 532메가헤르츠 프로세서, 고강도 스테인리스 프레임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