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용 안경을 쓰고 거실에 있는 HDTV 앞에 앉은 채 가상 3D 입체영상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흉악하게 생긴 괴물이 TV 밖으로 뛰쳐나오고 적군이 쏜 총알은 귓전을 스친다.
이 같은 3D 입체영상은 1초당 120프레임을 송출할 수 있는 최신 DLP 프로젝션 TV의 출현에 의해 가능해졌다.
먼저 TV는 좌우측 눈을 위해 각기 다른 영상을 빠른 속도로 번갈아 비춰 준다. 이때 TV와 동기화 시킨 특수 안경을 쓰고 있으면 좌측 눈을 위한 영상은 좌측 눈에만, 우측 눈을 위한 영상은 우측 눈에만 보인다. 이렇게 하면 두 눈에 비친 영상이 합해져 하나의 3D 입체영상으로 인식되는 것.
과거에도 이런 시도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진공관 TV와 대다수 디지털 TV들은 화면송출 능력이 착시현상을 일으키기에는 너무 느린 초당 60프레임에 불과해 3D 입체영상 구현에 실패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미 120헤르츠의 3D TV(가격 1,400달러~4,500달러)를 판매 중에 있다. 올해 가을에 이르면 직접 또는 협력사를 통해 기존 게임들을 3D로 전환할 수 있는 특수 안경과 소프트웨어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스틸 사진이나 2D 영상도 3D로 전환 가능하지만 애초 3D로 만들어진 영상의 경우 더욱 실감나는 입체효과를 느낄 수 있다. 머지않아 본격 제작되기 시작할 3D 영화의 출시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HOW IT WORKS
[1] 다이내믹 디지털 뎁스사의 PC 소프트웨어가 게임으로부터 3D 데이터를 읽어온다. 영화의 경우 2D 비디오를 분석, 3D 데이터를 유추해 낸다.
[2] 후방 투사식 리어 프로젝션 TV가 초당 120프레임의 속도로 좌우측 눈에 번갈아가며 영상을 송출한다.
[3] 적외선 이미터(emitter)가 안경에 신호를 보내 영상과 동기화시킨다.
[4] TV가 우측 눈용 화면을 보여주면 오른쪽 렌즈만 열린다.
[5] 좌측 눈용 화면을 보낼 때는 왼쪽 렌즈만 열린다.
[6] 이 이미지들은 굉장히 빠르게 교차되며 보이기 때문에 우리 눈은 한 개의 입체 이미지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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