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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만 년 전에는 악어처럼 생긴 파충류가 북극에서도 살았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지금의 북극은 악어들이 살기에 너무 춥지만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까운 장래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금세기 말이 되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현재보다 6.39℃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수백 건의 기후 연구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 대재앙을 그린 ‘6℃의 악몽’의 저자 마크 라이너스에 따르면 이 예측이 현실이 된다면 지구는 5,500만 년 전보다 더 더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5,500만 년 전의 캐나다 북부는 플로리다만큼이나 따뜻해 챔프소사우루스처럼 악어와 유사하게 생긴 파충류들이 들끓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금세기 말에는 북극에 악어가 살수도 있다는 것일까.

환경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개연성은 지극히 적다는 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지구상의 전체 생태계는 물론 개별 생물종 또한 급격한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 과학자들이 발견한 챔프소사우루스의 화석 근처에서는 이 파충류가 좋아했던 먹이인 거북이의 화석도 함께 나왔다. 만일 북극이 그때만큼 따뜻해진다면 현재의 악어를 데려다 놓아도 당장에는 생명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 악어들이 먹을 먹이와 생태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번식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설령 북극의 기온이 따뜻해지더라도 겨울철에는 엄청난 양의 얼음이 존재할 것이 자명하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기후모델일지라도 향후 수천 년 동안은 북극에 얼음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악어가 북극에서 살 수 있으려면 최소한 이 얼음이 사라지는 수천 년 후까지 기다려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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