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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분해 응용한 마법 같은 금속 가공

연질 금속의 공구 이용, 단단한 경질 금속에 복잡한 형상 새겨

수십 년 전 필자는 한 공과대학 행사에서 마법과도 같은 가공 공정을 본 적이 있다. 연질 금속의 공구를 이용해 단단한 경질 금속에 복잡한 형상을 새기고 있었던 것. 이를 전해가공(ECM)이라고 하는데 공정이 단순하기 때문에 드릴 프레스, 배터리 충전기, 정원 분수용 펌프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전해가공은 기본적으로 전기도금의 원리를 역(逆)으로 작용시킨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기도금은 도금할 물체를 음극으로 하고, 덮어씌울 금속을 양극으로 해 덮어씌울 금속의 이온을 함유한 전해액 속에 넣는다. 그렇게 한 후 전류를 흘리면 덮어씌울 금속의 이온들이 도금할 물체의 표면에 달라붙는다.

전해가공은 가공해야 할 형태의 공구를 음극으로 하고, 금속 소재를 양극으로 해 전해액에 담근다. 전해액에 전도성 확보를 위한 미량의 소금물을 첨가한 후 전류를 흘리면 금속 소재 표면의 이온들이 용해되며 공구의 표면 형상과 같이 가공된다.

전류가 가공의 주체이기 때문에 공구와 금속 소재는 서로 닿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금속 소재가 아무리 단단하더라도 가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해가공은 매우 단단한 금속 소재에 극도로 복잡한 형상을 새기는 정밀가공에 활용된다. 특히 금속 소재에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절삭기로 작업하면 부러질 위험이 있는 것도 안심하고 가공할 수 있다.



필자는 주석 귀걸이를 공구삼아 강철 와셔를 가공했다. 와셔란 볼트나 너트로 물건을 조일 때 너트 밑에 넣는 둥글고 얇은 금속판을 말한다. 15분간의 작업 후 주석 귀걸이는 멀쩡했지만 와셔는 두께가 절반 이상 파여 있었다. 모양은 다소 어설프게 새겨졌지만 주석 귀걸이가 강철을 움푹 패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기 그지없다.







achtung! 손에 소금물이 묻으면 12V의 전류로도 위험할 수 있다.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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