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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으로 전락한 뉴타운] 서울시 뉴타운 60% 삽 한번 못 떠…‘광역개발’ 사실상 물거품

전체 35개 지구중 6개 지구만

개발 끝냈거나 착공 앞둬

창신 숭인·가리봉은 전체 해제

통합개발 목표달성 멀어지고

뉴타운 해제 가속화 불가피

개발-해제구역 격차만 커져





#공동주택 총 2만6,8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야심 차게 출발한 장위뉴타운. 15개 구역으로 구성된 이 뉴타운에서 현재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곳은 2구역 하나다. 오히려 지구의 절반인 8개 구역은 사업 추진이 정체됐거나 아예 개발구역에서 해제된 상태다.

#DMC 배후 주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내다봤던 수색·증산 뉴타운도 구역별로 진행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수색10·14구역과 증산 1구역은 이미 뉴타운 구역에서 해제됐으며 수색3·5·11·12구역과 증산3구역은 조합설립추진위원회도 발족하지 못한 상태다.

2000년대 광역개발을 통해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출 목적으로 출발했던 서울시 뉴타운 가운데 약 60%가량이 삽 한 번 제대로 못 뜬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35개 지구 가운데 지구 전체 개발이 완료됐거나 예정인 곳은 불과 6개 지구에 불과하다. 문제는 뉴타운이라는 ‘통합 개발’을 통해 기반시설을 갖추겠다는 당초 목표도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지연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뉴타운 사업이 곳곳에서 무너지면서 그에 따란 후유증 역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타운 구역의 절반 이상이 구타운으로=5일 서울시 및 뉴타운 조합에 따르면 뉴타운 개발이 계획됐던 35개 지구 275개 구역 중 절반 이상이 삽 한번 못 떠볼 처지에 놓였다. 뉴타운은 최초 35개 지구 305개 구역으로 출발했다. 그 이후 구역 조정 등을 통해 275개로 축소 조정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 가운데 69개 구역이 개발구역에서 해제됐으며 60개 구역은 아직 구역지정이나 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물고 있다. 또 조합설립이나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으나 2010년 이후에는 진척이 없는 곳도 28개 구역에 달한다.

한마디로 275개 구역 가운데 57.1%에 해당하는 157개 구역이 삽 한 번 못 뜨고 사업이 무산됐거나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는 셈이다.



현재 지구 전체의 개발이 완료됐거나 순조롭게 진행 중인 곳은 뉴타운 35개 지구 중 시범지구인 왕십리·은평·길음과 합정·흑석·가재울 등 6곳에 불과하다. 특히 창신숭인과 가리봉은 지구 전체가 해제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실상 뉴타운 개발을 통해 광역 단위의 기반시설 구축 등을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통합 및 연계 개발로 도로와 학교 등 기반시설을 마련해 생활여건을 증진한다는 뉴타운의 최초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전체가 해제된 가리봉 뉴타운 전경. 서울시 전체 뉴타운 10곳 중 6곳이 지구지정이 해제됐거나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경제DB


◇개발된 곳과 안 된 곳의 격차 우려=절반에 가까운 뉴타운 지구가 해제됐거나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기존에 개발이 완료된 곳과 비교해 주거·생활여건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구역들에서는 그동안 눌려졌던 개발 압력이 터지면서 빌라들이 우후죽순 들어섬에 따라 도로나 학교 등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뉴타운 해제 구역에 대한 지자체나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렇다 보니 빌라 등이 난립하면서 오히려 주거의 질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뉴타운 해제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경우 4월부터 뉴타운과 재개발 구역 등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직권해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자치구와 시가 협력해 주로 해제된 구역에 배정됐던 기반시설 등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며 “적정한 기반시설 규모를 줄이기도 하고 위치를 바꾸기도 하며 지구 전체의 정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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