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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전당대회]"힐러리, 나처럼 이끌어달라"...'킹메이커' 나선 오바마

"e메일 스캔들은 단지 실수일 뿐

나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자질 갖춰"

오바마, 전당대회서 전폭적 지지 호소

막판엔 힐러리와 뜨거운 포옹 나눠

민주당 분열 잠재우는데 기여 전망

케인 의원도 "트럼프 말 못믿어" 지원

트럼프는 '러에 해킹 조장 발언' 파문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포옹하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나보다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도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필라델피아=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27일(현지시간) 사흘째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선후보로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며 ‘킹 메이커’로 나섰다. “(클린턴에게) 바통을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무대를 떠나려는 순간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무대 위로 깜짝 등장해 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자 청중은 박수와 환호로 열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낌없는 지지와 클린턴 후보와의 깜짝 포옹은 지난 25일 터진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버몬트)을 비방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e메일 유출에서 비롯된 민주당 내 분열상을 잠재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러시아의 해킹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46분간에 걸친 연설에서 “나는 바통을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며 클린턴 후보를 위해 열렬한 지원 연설을 했다. “오바마, 한번 더”를 외치는 청중을 향해서는 “나에게 해줬던 것처럼 그를 위해 해달라고 부탁하려 한다. 나를 (대통령으로) 이끌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그를 이끌어주기를 부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직 시절 국가기밀을 e메일로 주고받으며 보안규정을 어긴 ‘e메일 스캔들’에 대해서도 “힐러리는 마땅히 받을 만한 비판을 받았다. 그도 스스로 실수한 것을 안다”면서 “나도 그렇고 모두가 실수하듯이 우리가 뭔가를 할 때는 실수가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남녀를 통틀어 힐러리 클린턴만큼 미국 대통령의 자질을 더 잘 갖춘 사람이 없다. 나보다도, 빌 (클린턴)보다도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세상 모르는 선동가’ ‘스스로 구원자라 일컫는 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미 위대하고 강하다”며 “우리의 힘과 위대함은 트럼프에게 달린 게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클린턴의 지지율을 앞섰던 트럼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클린턴 후보의 e메일을 해킹하기 바란다고 언급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트럼프는 이날 “만약 그들(러시아)이 해킹을 했다면 아마도 사라진 클린턴의 e메일 3만3,000건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만약 내 기자회견을 듣고 있다면 사라진 e메일 3만여건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 측이 강력히 반발한 것은 물론 미 유력 언론들도 대선후보가 미국과 적대적 관계인 러시아의 해킹을 사실상 조장한 데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외교·안보총책인 제이크 설리번은 성명에서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외국의 강대국에 상대 후보에 대한 스파이 행위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첫 사례”라고 성토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리언 패네타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지지연설에서 “미국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지킬 책임이 있는 사람이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도 수락 연설의 상당 부분을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트럼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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