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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빛과 그림자]中 벤처캐피털 "옥석 가리자"...스타트업 '돈줄' 쪼그라든다

거품 붕괴 우려에 투자자금 축소

상반기 13억弗...작년의 반토막

선전 난산구에 위치한 3W 창업카페에서 한 창업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청중에게 설명하고있다./선전=홍병문특파원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끝도 없이 몰려드는 투자자금으로 전성기를 누린 중국 스타트업 시장에 경고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 같은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업계다.

중국이 넘치는 기업 유보금과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안으로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밖으로는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영국 런던의 컨설팅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중국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신규로 조달된 자금 규모는 4억달러(4,600억원)로 분기 기준으로는 3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기 기준으로 봐도 올 상반기 13억달러(1조4,800억원)에 머물러 지난해 상반기(26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4년 상반기(57억달러)에 비해서는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사상 최고의 자금이 쏟아진 지난해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투자한 자금은 370억달러로 전년(150억달러) 대비 두 배로 뛰었고 2013년(45억달러)과 비교하면 8배로 늘었다.



하지만 중국의 창업 열기 자체가 식은 것은 아니다. 2014년 365만개였던 중국의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는 443만개로 늘었고 올 1·4분기에도 107만개나 새로 생겼다. 하루에 1만개가 넘는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창업자들은 늘고 있는데 벤처캐피털의 투자자금은 줄어들면서 스타트업 시장은 명암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나 드론 제조업체 DJI 등 이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는 공룡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몰리는 자금에 오히려 투자처를 고민해야 할 처지지만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한 초보 스타트업들은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차이나e캐피털의 왕란 회장은 “스타트업은 올여름부터는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단 한 가지 고민만 해야 한다”며 “만약 시장에서 아직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조건에 상관없이 무조건 잡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스타트업의 가치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가운데 10억달러가 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은 79개사로 미국(96개)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중국 스타트업의 거품도 점점 꺼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베이징의 리서치업체 제로2IPO의 재러드 지 연구원은 “최근 규모가 작은 중국 신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면서 “이들 소규모 스타트업은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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