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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메이커] 고강도 구조조정·경영 성과 인정…CEO 추천위, 권오준 연임에 무게

고부가로 사업 체질개선 성공

분기 영업익 1조 달성했지만

'국정농단'에 연루 의혹은 부담

지난 3년 간 포스코를 이끌어 온 권오준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르면 내주 초 판가름 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는 특검의 강도 높은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와중에, 권 회장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터라 그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기류만 놓고 보면 재임 기간 구조조정 노력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데다, 철강 경기도 호전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조만간 권 회장 연임에 대한 가부(可否) 결정을 내린다. 오는 25일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만큼 그 전에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가 권 회장 연임에 대해 ‘오케이’ 결론을 내리면 이사회에는 권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되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 주총에서 최종 선임된다.





사외이사 6명으로만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연임 찬성 결정이 사내이사까지 포함된 이사회 표결에서 뒤바뀔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CEO 추천위원회의 결정이 사실상 권 회장 연임을 결정 짓는다고 볼 수 있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이 연임 의지를 이사회에 전달한 지난해 12월 9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벌여 왔다. 경영 실적 평가와 사내외 평판은 물론, 최근 권 회장이 국정 농단 세력의 포스코 광고 계열사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 봤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5월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국GM과의 ‘올 뉴 말리부’ 공동 마케팅 행사에서 포스코의 프리미엄 자동차용 강판이 적용된 신차를 시승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


우선, 재임 기간 권 회장의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대전제 하에 비핵심·비주력 자산을 정리하고, 자동차 강판과 같은 수익률 20%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한 점이 성과로 꼽힌다.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은 권 회장 취임 당시 21.7%에서 48.5%로 확대됐다. 지난해 3·4분기에는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대열에 합류했다. 포스코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포스코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면서 “권 회장의 이런 순수한 고민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고민에 빠트리는 지점은 최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국정농단 사태에 권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엮여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검증에서는 권 회장의 경영 성과 못지않게 권 회장을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권 회장 본인 스스로는 떳떳하다고 한 만큼 세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회사 안팎에서도 권 회장 연임에 대한 이런 저런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광고 감독 차은택씨 측근이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는 시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숨길 게 없다”며 떳떳하다는 입장이며, 그룹 내부에서도 회장 연임을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포스코 이사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독립적으로, 외부 압력을 배제한 상황에서 권 회장에 대한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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