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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메신저]국민연금, 인력 빼가기에 '발끈'

전주 이전에 인력이탈 심각한데

NH, 기금운용 '넘버2' 영입 시도

파크원 투자 철회 등 강한 경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서울 신사동에서 전북 전주시로 이전하며 인력이탈 후유증을 앓고 있다./연합뉴스


NH투자증권(005940)이 국민연금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넘버2’를 영입하려던 게 화근이 됐다는 후문이다. 국민연금은 NH투자증권이 영입하려던 운용전략실장을 포함해 3명의 퇴직예정자가 기밀정보를 빼돌렸다며 내부 감사를 실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주 이전을 앞두고 지난해에만 30명이 관뒀고 올해도 20명 이상이 떠났거나 사의를 밝힌 상태다. 줄사표가 이어지며 ‘넘버2’를 영입하려던 NH투자증권은 시범 케이스가 됐다.

연초 NH투자증권은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장에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영입하고 사장 직속으로 편제까지 바꿔 본격적인 PE 영업을 하려고 했지만 해당 인물이 국민연금 내부 감사에 오르자 영입을 중단했다. 이후 3개월 동안 NH투자증권 PE본부는 수장 없는 공백기를 보냈다. 국민연금의 미운털이 박힌 자리에 후임자 물색도 쉽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앞서 서울 여의도 파크원 투자를 철회한 것도 NH투자증권의 인재 빼오기에 국민연금이 심통을 부렸다는 말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파크원 금융주선사로 2조1,000억원을 모집하며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억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말께 투자를 전격 철회했다.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일부에서 파크원이 통일교 부지라는 종교 리스크와 ‘최순실 게이트’ 탓에 투자실행을 철회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속내는 다르다”며 “국민연금 인력 이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운용전략실장을 영입하려 하자 NH투자증권이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연금은 공단 e메일을 통해 외부로 나가는 모든 기금정보 자료에 대해 문서 암호화를 적용, 외부 사용을 원천 차단하기로 하는 등 내부기밀 정보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한 운용사 대표는 “30명씩 회사를 나갈 때도 하지 않던 내부감사와 정보보호 강화는 사후약방문격”이라며 “일단 민간 영입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준 만큼 당분간 국민연금 이직행렬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종호·박호현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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