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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리포트-길 잃은 대한민국 GMO] 美식탁 오르는 '유전자 가위 콩'

셀렉티스, 내년부터 상용화...2019년엔 감자도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 ‘21세기 만찬’이라는 독특한 메뉴가 등장했다. 구성은 일반 메뉴와 다를 것이 없었다. 콩으로 만든 팬케이크와 버거, 살짝 구운 으깬 감자와 오븐에 구운 감자 파이, 그리고 감자 팬케이크 등등. 맛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여기에 쓰인 콩과 감자는 매우 특별한 재료들로 바이오 기업 셀렉티스가 모두 ‘유전자 가위(Genome editing)’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대두는 지방산을 없애고 식용유에 구웠을 때 맛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 두 개를 제거했고 감자는 좀 더 오랫동안 신선함이 유지되도록 만들었다.

이 음식들은 단순한 시제품이 아니다. 만찬에 오른 콩은 내년이면 미국 시장에서 살 수 있고 감자도 2019년에는 슈퍼마켓에 등장한다. 조만간 바다 건너 우리 식탁에 오를지도 모를 것들이다. 이 행사를 주최한 셀렉티스의 안드레 촐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만찬은 역사상 처음으로 유전자 가위로 만든 음식과 함께한 식사”라며 “오늘 여러분이 먹은 음식은 앞으로 수백만 명이 먹게 될 것이며 이것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작물 개발에 나선 곳이 셀렉티스만은 아니다. 셀텍티스의 자회사 칼릭스트도 곰팡이병 저항성을 높인 새로운 밀에 대해 연구 중이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역시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양송이버섯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쌀과 토마토·수수·오렌지·담배 등도 아직은 실험실 내에 있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농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국적 기업의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다. 세계 최대 농업 기업인 몬산토는 지난해 11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학이 공동 설립한 브로드연구소(Broad Institute)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리브오일만큼 건강에 좋은 식용유 만들기에 나섰다. 듀폰 역시 가뭄 저항성 콩과 밀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자 가위 벤처기업인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협약을 맺었고 생명공학 계열사 듀폰 파이오니어 역시 찰기를 크게 높인 찰옥수수를 개발 중이다. 이외에 신젠타도 보리와 밀 등에 대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식탁을 겨냥해 해외에서 개발 중인 유전자 가위 활용 작물들은 현재 30여 종에 이른다. 한지학 농우바이오 R&D 본부장은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3년 전부터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농작물 개발에 나선 상태”라며 “서둘러 대응하지 않는다면 기술은 먼저 개발하고 상용화에는 뒤지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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