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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약 안 듣는 조현병 환자, 신경전달물질 적은 때문

김의태·권준수 서울대 교수팀

뇌 신경세포 사이의 공간인 시냅스에 신경전달물질(도파민)이 적은 조현병 환자는 1차 항정신병 약이 안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이 과잉이면 환청·망각을 초래한다.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 가운데 1차 항정신병 약이 안 듣는 그룹은 잘 듣는 그룹에 비해 뇌 신경세포 간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성량이 10%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조현병 1차 약이 잘 듣는 환자와 안 듣는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 건강한 사람 각 12명의 ‘도파 양전자단층촬영(PET) 스캔’을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다.

조현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도파 PET 스캔은 뇌 속 신경세포 사이의 공간(시냅스)에 도파민이 얼마나 생성·합성되는지를 측정한다. 시냅스에 분출되는 도파민이 과잉이면 환청·망각을 초래한다. 항정신병 약은 도파민을 조절해 조현병 증상을 호전시킨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 중 15~30%는 항정신병 약이 듣지 않는다. 이들 10명 중 6~7명은 노바티스의 ‘클로자릴정’, 동화약품의 ‘클자핀정’ 등 클로자핀 성분의 약에 반응하고, 3~4명은 그마저도 안 들어 전기충격요법을 쓰기도 한다.



김 교수는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들의 경우 1차 약물이 효과가 없다는 게 확인되기까지 수개월~수년이 걸리므로 이 기간동안 질환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연구로 클로자핀이 듣는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채웠을 뿐 한계도 있다. 권 교수는 “도파민 활성도에 개인차가 있고 복용 중인 약물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제 임상적용을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100만원이 넘고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도파 PET 스캔을 통해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판단하는 것도 환자 입장에선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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