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장, "인간 이해하는 기술 개발해야 세상에 스며들어"

"과학·인문학 소통해야 실현가능한 미래예측할 수 있어"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장 7일 벽산엔지니어링서 강연

문화부 주최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프로그램 일환





“과학기술과 인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어요. 사람을 이해하는 과학기술을 연구해야만 세상이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과학기술과 인문학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두텁고 높아요. 학제간 교류와 소통이 없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겠지요.”

오는 7일 벽산엔지니어링 임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강연을 하는 이준정(사진) 미래탐험연구소장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소통 그리고 융합적인 사고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직장인을 위한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로 올해로 2회째다.

KAIST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마치고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I)에서 30여년간 첨단 산업기술을 연구개발해 온 그가 융합적 사고와 통찰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과학기술의 본질이 인간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에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이공계 전공자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 집중하다보면 자칫 이같은 과학기술의 본질과 목적을 잊어버리기 쉽다”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과학기술을 연구하려면 자신의 전공분야를 넘어 여러 분야로 관심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세시대에는 인문학자들의 사고가 사회적 변혁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과학기술자들의 연구성과가 이를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과학기술자들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고, 인문학자들은 기술을 알아야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인문학자들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소장은 “인문학자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지식 없이 연구하면 현실불가능한 소설 속 상상력의 나래만 펼치면서 언어의 향연에 그치기 십상”이라면서 “과학기술로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해야 한다면 인문학자 역시 과학기술의 이치에 닿는 해석과 통찰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두뇌에 데이터를 이식하거나, 뇌에서 지식을 뽑아 컴퓨터로 옮기는 등은 비현실적인 과학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다. ‘수학이 어려워서 인문계열을 진학한 경우 어떻게 과학기술을 이해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수학은 과학기술을 표현하는 언어에 불과하다”면서 “전혀 모르는 기술분야라고 해도 논문의 개요를 읽고 용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기술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높여나갈 수 있다”면서 전공 외 분야로 공부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을 귀띔했다. 정년퇴직 후에도 연구소를 설립, 정부의 기술자문과 과학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그는 매주 논문을 한편씩 읽으며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고 있다.

7일 벽산엔지니어링 임직원을 위해 그가 준비한 강연주제는 ‘피할 수 없는 미래 기술들-우리의 삶을 바꾼다’로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과학기술로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를 예측해보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어떠한 대비책을 미련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의학기술의 고도화, 상용화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지만, 정보산업·기계공학 등이 정밀하게 발전하면서 네트워크와 자동화로 개인의 업무처리 능력이 보완되면서 일자리는 줄어드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면서 “기술발전으로 인한 변화는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고 2라운드 인생을 준비하고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알파고의 우세를 예측해 유명세를 치른 이소장은 “구글의 딥마인드에 관련된 논문을 미리 읽고 알파고의 성능을 예상할 수 있었다. 구글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데 엉성한 알파고를 내놓을 리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알파고의 등장은 세상이 점점 더 지능화한다는 증거를 보여준 사건으로 기업이나 개인의 일상에도 변화가 불가능하다. 이에 맞춰서 기업의 전략과 개인적 삶의 목표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도서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민 인문학 프로젝트인 ‘길 위의 인문학’의 일환 진행하고 있으며, 독서경영우수기업과 여가친화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중 올해는 24개 곳을 찾아가 상상력, 치유와 힐링, 문학과 여행 등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의를 풀어낸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