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첫 반응을 보였다.
1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진로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장문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 "전반 내용들에는 대결의 저의가 깔려 있으며, 평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도움은 커녕 장애만을 덧쌓는 잠꼬대 같은 궤변들이 열거돼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문은 문 대통령의 구상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 이행을 다짐하는 등 선임자들과는 다른 일련의 입장들이 담겨져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담화를 발표하 것을 두고는 "우리 민족 자신이 주인이 돼 풀어나가야 할 그처럼 중대한 문제를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 사람들 앞에서 늘어놓는 것 자체가 황당하기 그지없다"면서 '독일 통일의 교훈' 등을 거론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독일식 통일은 전형적인 흡수통일을 뜻하는 것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면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한은 "평화파괴의 책임을 모면하고 외세를 부추겨 우리를 무장해제 시켜보겠다는 흉심을 그대로 드러낸 가소로운 망발"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론'을 비판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 추진 언급 등에 대해서도 "이미 때는 늦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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