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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꿈이 중단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진 대표를 보내며

공연 문화산업 최전방에서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 꿈을 실현시켜갔던 제작자, 최진(49) 아시아브릿지 컨텐츠 대표가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과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성동구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최 대표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미안하다’였다.

최진 대표는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알려졌다. 법원이 회생신청을 받아들여 채권자들에게 포괄 금지명령을 통지하면서 뒤늦게 기사화되면서 공연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공연 외에 교육, 해외사업 등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떠 안게 된 90억 원의 부채를 이기지 못해 회생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부터 약 6년간 20여편의 연극 및 뮤지컬을 올린 공연기획사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대표 겸 제작자인 최진씨는 “꿈을 꾸는 것 이상으로 꿈이 중단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출신의 프로듀서인 최진은 SK텔레콤 전략콘텐츠 개발TF장에 이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연예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 HQ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1년 문화사업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배우 김수로와 의기투합해 ‘김수로 프로젝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2011년 80석 소극장 공연으로 시작한 김수로 프로젝트 1탄은 연극 ‘발칙한 로맨스’였다. 이후 ‘이기동 체육관’ ‘택시드리벌’ ‘아가사’ ‘블랙메리포핀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등이 꾸준히 김수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공연 됐다.

2015년 최진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수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고 100탄까지 갈 수 있었으면 한다” 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20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김수로 프로젝트는 막을 내렸다.

한편의 공연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자 중단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제작자’이다. 제작자들이 없으면 공연 시장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공연기획사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대표 겸 제작자인 최진씨는 “공연인 중 유일하게 대체가 불가능한 영역이 제작자”라고 했다. 돈과 직결된 제작자의 책임을 대신 떠 맡으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사람, 끝까지 완수하는 제작자가 되고자 했다. 또한 제작자에 대한 인정과 격려 역시 필요함을 피력했다. “투자사가 모든 리스크를 지고 업사이드를 가져가는 다른 산업과는 달리 원금 보장 투자가 많은 공연계 현실에서, 제작자는 모든 리스크를 책임져야 한다. 좀 더 건전한 투자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게 같이 노력을 할 수 있었음 한다.”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창작의 희열을 맛본 이는 결코 이 곳, 공연계를 뜰 수 없다. 그래서 그는 “꿈을 꾸는 것 이상으로 꿈이 중단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최소한 아시아에서는 가장 활성화되고 큰 문화시장 규모를 가진 나라가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것, 더 나아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공연 문화가 발달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 우리의 문화를 더 알릴 수 있는 그런 첨병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2017년 8월 현재 그의 꿈은 중단 됐고, “대한민국과 아시아의 예술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그는 현재 없다.

제작자로서의 명분과 사명의식이 투철한 사람이었던 만큼 그의 마지막 선택이 더욱더 서글프게 다가온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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