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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파트너' 찾다가..남경필 아들 함정수사에 덜미

조건만남 데이트 앱 활용

경찰 "마약 투약혐의 인정"

정밀검사 후 구속영장 검토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26)씨는 지난 9일 일터인 의류 업체에 휴가계를 내고 베이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한 중국인의 소개로 필로폰을 40만원어치 구입했다. 주사기로 13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15일 새벽 이 마약을 속옷에 숨겨 입국했다.

남씨는 입국 직후 한 조건만남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 “얼음(마약을 지칭)을 같이 화끈하게 즐길 사람을 구한다”며 마약 파트너를 구했다. 이 앱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즉석에서 조건만남 여성을 연결해줘 이른바 ‘섹스토크앱’으로 불린다. 남씨의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성으로 위장해 마약범을 단속하던 경찰의 ‘함정수사망’에 걸려든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7일 남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남씨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으며 특별히 저항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남씨 자취방에서 필로폰 2g을 찾아냈다. 남씨는 16일 본인 자취방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남씨에게 실시한 간이 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씨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정밀검사를 맡길 예정이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조사 이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씨의 범죄 행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남씨는 2014년 군 복무 시절 후임병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꺼내 보이며 성적인 발언을 하고 뒤에서 껴안는가 하면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 및 추행)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아버지와 동반 배낭여행을 떠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불과 3년도 안 돼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인 남 지사는 페이스북에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한 죄를 지은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며 “국민 여러분과 경기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썼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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