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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금값·유가] 55弗이 적정한데...유가 70弗 위협

급등지속땐 기업·가계 부담 커져

'3% 성장·소득주도 성장' 빨간불

등락폭 제한 '셰일 밴드 효과'에

"상승세 오래 가지 못할것" 전망도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 개선과 감산 기대감에 이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가 더해지며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55달러 수준의 국제유가에 대해 “우리 경제는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성장률 3% 달성 등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두바이유는 배럴당 0.22달러 하락한 64.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최근 3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1% 급등한 배럴당 61.6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14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2월물도 0.4% 오른 68.13달러를 기록하며 2015년 5월 고점(배럴당 68.16달러)에 근접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 회복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이날은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가 국제유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 3위의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란 내 유전들이 반정부 시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가 급등의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달러 약세도 유가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유가는 달러화로만 거래되기 때문이다.

연말 연초 유가가 강하게 움직이면서 올 초 추가 상승 가능성을 관측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브렌트유는 70달러 선으로 치솟고 WTI는 65~67달러 선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줄고 기업은 원가 상승과 매출 감소를 겪을 수 있어 국내 기업과 가계에는 악재로 분석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가가 지나치게 낮아도, 급등해도 문제”라며 “우리 경제에 적정한 유가 수준은 55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59% 감소하고 80달러 진입 시 무려 0.96%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새 정부가 가계소득을 늘려 성장동력으로 삼는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고 올해 GDP 성장목표로 3%를 제시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 핵심 국정과제들까지 줄줄이 좌초할 우려가 큰 셈이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업 생산체계를 혁신해 생산비용을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유가 변동에도 강한 경제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셰일오일을 증산할 경우 상승 흐름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은 여전하다. 셰일오일은 원유보다 생산비용이 높지만 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뛸 경우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이 때문에 브렌트유의 경우 45~60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할 뿐 그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지 않는 ‘셰일오일 밴드 효과’라는 말도 나왔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이 올해 1·4분기 국제유가를 WTI는 배럴당 53.5달러, 브렌트유는 58달러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종=임진혁기자, 박민주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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