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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일주일…서울 중개업소 가보니] 강남도 강북도…"문의전화 한 통 없어요"

지난달 쏟아진 급매물 소진 이후

매도·매수인 모두 관망세 돌아서

잘나가던 '마용성' 일대도 보합세

"하반기까지 거래공백 이어질 것"

이달초 조정지역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이래 서울 부동산 시장은 매도·매수자 모두 짙은 관망세속 거래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서울 잠실의 한 중개업소 유리창에 ‘급급매’ 매물 정보가 게재돼 있다. /연합뉴스




“매수 문의요? 가격 물어보는 전화 한 통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매물이 늘어나거나 줄지도 않았습니다. 사실상 3월 말부터 모든 게 요지부동이에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W공인 관계자)

이달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자 서울 주택시장에는 냉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달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자 급매물을 쏟아내던 매도인과 시세보다 싼 가격의 매물을 잡으려던 매수인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고 중개업소들은 ‘거래절벽’에 암울한 분위기다. 4월부터 매물이 확 줄어 호가가 치솟을 거라던 일각의 관측도 현재로서는 빗나간 모습이다. 당분간 집주인과 매수자 간 치열한 눈치 싸움 속에서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주요 아파트 매매 시장은 침체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시세를 주도하던 강남 재건축뿐만 아니라 강북권 새 아파트 역시 매수 문의와 거래는 끊겼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에다 세무조사까지 진행되니 매수자의 발길은 뚝 끊겼다”면서 “집주인들도 당장 매물을 걷어 들이는 움직임은 없고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 계속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개포 주공1단지 전용 41㎡가 약 15억원선의 급매물들이 많이 소진되고 현재 2,000만~3,000만원 올랐다”라면서도 “겉으로는 호가가 높아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의미 없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50층 재건축도 포기했지만 올 초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의 아파트의 초과이익환수금액이 최대 8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좀처럼 매수세가 붙지 않는 양상이다. 대치동의 G 중개업소 사장은 “올해 초 전용 76㎡이 16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5억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정부 규제 영향도 적지 않지만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주민들 불만도 높아지고 투자 유입이 좀처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은마 뿐만 아니라 강남권 다주택자들은 올해 초 가진 집을 정리하거나 임대사업자 등록을 다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열기가 꺾인 건 송파구 잠실도 매한가지다. 이 지역은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잠실 주공5단지의 재건축 설계안 발표가 일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설계안이 공개가 되더라도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은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고 매수자들은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일종의 힘겨루기 양상인데 매도인이 약간 밀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도 조용하다. 특히 이 지역은 안전진단 강화 조치 이후 투자자 추가 유입은 끊긴 분위기다. 지난달까지 최고가에 거래가 이뤄진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일대 역시 이달 들어 호가는 보합세를 보이고 매수자들은 싼 매물만 찾는 양상이다. 마포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 얼마 떨어졌느냐는 문의 전화는 가끔 오는데 시세는 고가여서 아직 거래가 안 된다”며 “집주인들도 당분간 집값을 내릴 가능성은 없어 보여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보유세 윤곽이 나오는 하반기까지는 공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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