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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정·무역전쟁...'중재자' 시험대 오른 마크롱

트럼프 첫 '국빈'으로 방미

일몰 앞둔 이란 핵협정 유지

EU 관세 면제 등 논의 예정

"우리는 양쪽 시스템의 이단아"

폭스뉴스 인터뷰서 친밀감 과시

성과물 도출 위해 선물 등 총공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찾았다.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파기 움직임과 글로벌 무역제재 실행 등을 놓고 유럽연합(EU)과 미국 간에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자’임을 자처하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주요 쟁점들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23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핵 협상을 비롯해 무역과 기후변화, 북한, 러시아 문제 등 다양한 의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수완을 발휘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이란 핵 협정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까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가 추가되지 않을 경우 협정을 파기하겠고 압박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협정에 “플랜B는 없다”며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협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5년 미국·영국·독일·중국·러시아와 함께 이란 핵 협정 체결에 참여한 국가로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미국의 협정 잔류를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주요 외신들의 관측이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는 일몰조항의 기한 연장,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및 개발 제한 등의 내용을 개선한 협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마크롱이 트럼프 설득에 나선다는 것이다.

다음달 1일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한시면제 조치 만료를 앞두고 EU에 대한 영구 관세면제 약속을 받아내는 것도 마크롱 대통령의 주요한 과제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WP에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중국의 경제확장에 대해 통일된 서방 전선을 세울 기회로 보고 있다”며 EU가 미국의 대중 압박에 동맹국으로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카드를 내밀어 EU에 대한 관세 영구면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오는 27일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자리에서 EU의 관세 영구면제를 요구하며 미국을 압박할 예정이다.



이 밖에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복귀와 미군의 시리아 장기 주둔도 두 정상의 간극을 메워야 할 주요 쟁점들이다. 미국의 탈퇴 이후 파리협정을 주도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파리협정이 미국의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시리아 내전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한 미국의 역할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리아에서의 미군 조기 철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굵직한 이슈들을 가지고 미국을 찾는 마크롱 대통령은 출국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강조하며 우호적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그가 방미에 앞서 친트럼프 매체로 알려진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것도 이 같은 차원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매우 특별한 관계로 둘 모두 아마도 양쪽 시스템의 ‘이단아(maverick)’이기 때문”이라며 두 정상이 특별한 관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구애를 위해 이번 방미길에 백악관 정원에 심을 프랑스 북부지방의 떡갈나무를 갖고 가는 선물외교도 펼 예정이다.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행 흥행으로 유럽 내의 정치적 입지를 굳건하게 다지기 위해 어떻게든 성과물을 도출하려는 점을 들어 이번 방미 외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유럽 지도자로서 입지가 약해졌고 메르켈 독일 총리는 총선 후 대연정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과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 정치 지도자 공백에 주목하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유럽의 간판 지도자로 도약하고자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정치적 도박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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