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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숀' 사태로 본 차트프리징 실패, '실시간 차트' 폐지밖에 답 없나…

숀 /사진=디씨톰엔터테인먼트




‘사재기 의혹’ 방지를 위해 도입된 ‘차트 프리징’이 시행된지 일주일 만에 실효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숀의 사재기 의혹 때문이다. 차트에 대한 불신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은 지난 16일 지니, 올레뮤직, 벅스 등 음원사이트에서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등을 제치고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11일째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약한 숀이 방송 출연을 포함, 특별한 화제 없이 1위를 기록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닐로의 사태와 비교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닐로처럼 유명 SNS 페이지를 홍보 창구로 활용했다는 점, 상대적으로 아이돌 팬들의 스트리밍이 활발한 새벽 시간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의심스런 요인이었다.

숀의 소속사 DCTOM 측은 “SNS를 통한 마케팅이 주효했으며, 사재기는 결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정식 수사의뢰요청서를 접수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직후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 제도에 대한 비판 여론도 다시 불거졌다. ‘차트 프리징’이란 국내 6개 음원서비스 사업자(네이버뮤직, 벅스, 멜론, 소리바다, 엠넷닷컴, 지니)로 구성된 가온차트 정책위원회가 오전 1시부터 오전 7시까지의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제도로, 닐로 논란 이후 심야 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11일부터 적용한 이 제도는 불과 5일 만에 숀 사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용론까지 대두됐다. 차트 프리징 시도 후 심야 시간 이용자는 약 1~2% 감소해 효과가 미미했으며, 오히려 차트 프리징이 시작되기 직전에 순위를 올려놔 새벽 내내 그 순위를 지속하려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음악 팬들과 가요 관계자들은 ‘실시간 차트’ 폐지가 해결책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재기 의혹을 비롯해 지나친 순위 경쟁이 결국 실시간 차트에서 기인한 것이라 해석한다.

현재 대부분 음원사이트의 중심은 실시간 차트가 차지하고 있다. 자신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실시간 차트 톱100 전체재생으로 음악을 가볍게 소비하는 분위기다.

한 시간 단위로 갱신되는 실시간 차트 순위에 따라 가수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셈이다. 많은 신인 그룹들이 목표로 ‘차트인’을 꼽는 것도 100위권 내에 들지 못하면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끝날 수밖에 없는 가요계 환경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종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어떻게 하든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며 “실시간 차트, 톱100, 전체 재생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본다. 많은 사람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돕는 플랫폼이 되어야한다. 길게 보면 그런 플랫폼이 이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음원 사이트 첫 페이지가 각자 개인에 맞게 자동으로 큐레이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개인 음악 취향 데이터를 갖다 바치는데 왜 내가 원하는 음악과 뮤지션 소식보다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소식과 음악을 봐야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사재기를 했다”, “아니다” 뚜렷한 해답이 내려지지 않은 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제 역주행의 의미는 퇴색했고, ‘차트 프리징’ 제도 역시 실패했다는 것이다. 음원 차트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차트 프리징’이 자칫 ‘음원시장 프리징’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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