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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부진 직격탄... 분기영업익 30%나 줄었다

투싼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투입

美시장 하반기 판매량 회복 기대

양극화 뚜렷해진 신흥시장에선

현지 전략형 신차로 적극 대응

미중 무역전쟁·에어백 리콜 등

불확실성 산적…큰 충격 올수도

현대자동차가 2·4분기 미국 시장 판매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0% 급감하며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연속이다. 현대차(005380)는 2·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난 24조7,118억원, 영업이익은 29.3% 감소한 9,50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8,10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3% 줄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6,3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37.1%나 급감했다.

미국 시장의 판매부진이 뼈아팠다. 2·4분기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7.1% 급감한 9만6,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국 시장의 2·4분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한 반면 미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2·4분기까지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데다 국내와 미국 공장의 가동률 조정으로 고정비가 높아진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폭을 키운 것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7월 미국 판매에 돌입한 싼타페를 시작으로 투싼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출시를 모멘텀으로 삼아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재고 부담 던 미 판매 회복 기대=현대차의 2·4분기 미국 판매 부진은 계획된 측면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판매 급감으로 산적한 재고를 소진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발 수출 물량을 줄이고 미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률을 낮췄다. 원화 강세 대응 차원에서 판매현장에서는 보조금 규모를 4,000달러 수준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재고 기간이 기존 4.6개월에서 3개월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이익은 쪼그라들었다. 다행스러운 대목은 5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판매량은 18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5월에 이어 6월에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3·4분기는 기대감이 더 크다. 7월부터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에 돌입했고 투싼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싼타페 판매가 시작됐고 상반기 출시한 코나의 공급도 늘리고 있다”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미국 시장의 하반기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희비 엇갈리는 신흥시장=신흥시장에서는 양극화가 뚜렷하다. 현대차는 2·4분기 인도 시장에서 17만7,000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12.1% 급증한 수치로 중국을 제외한 해외 국가 중 가장 큰 시장으로 등극했다. 이밖에 브라질 판매가 12.5% 늘었고 러시아 역시 3.4% 개선됐다. 반면 체코와 터키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구자용 현대차 상무는 “각 시장의 경기상황과 환율의 영향에 따라 판매실적이 엇갈렸다”면서 “현지전략형 신차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 산적, 하반기 충격 더 클 수도=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판매량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여파의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22만대가 팔렸다. 다만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크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미국의 관세 부과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카드라는 분석에도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현대차는 적게는 1조원 중반, 많게는 2조원을 넘어서는 관세 부담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 초 불거진 에어백 결함에 따른 리콜이 하반기에 단행될 수 있다는 점도 실적 측면에서 부담이다. 중국 역시 여전히 아픈 시장이다. 가뜩이나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금융규제 강화, 부동산 경기 하강 등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외 변수에 따라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실적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민규·구경우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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