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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반복되는 '일반인 출연자' 논란, 홍역 겪고도 제자리걸음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여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 하차한 김유진 PD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또 일반인 출연자로 인해 방송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몇 차례 비슷한 문제로 홍역을 치렀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온라인은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에 출연한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 김유진 PD를 둘러싼 이야기로 뜨겁다. 학창 시절 김PD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의 글이 일파만파로 퍼졌기 때문이다.

김PD의 논란으로 ‘부럽지’ 측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됐다. 21일 글이 올라온 뒤로 ‘부럽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PD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쳤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도 김PD의 학폭 논란으로 도배가 됐다. 하지만 ‘부럽지’ 측은 “확인 중”이라는 입장 이외에는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김PD가 ‘부럽지’를 자진 하차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한 뒤 제작진은 “이원일 셰프 커플의 하차와 함께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후 방송분에 대한 편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원일 셰프와 김PD의 출연분 클립 영상을 중단하고, 신규 촬영분도 폐기했다.

MBC는 이미 며칠 전 ‘구해줘 홈즈’의 일반인 출연자 때문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예고편에서 신혼집을 구해달라고 의뢰한 예비 부부가 불륜을 저지른 당사자들이라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17일 자신을 출연자의 전 부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어린 아들에게만큼은 아빠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지 않아 좋은 말만 했었는데 행여 방송에 나오는 것을 아들이 보게 돼 받게 될 상처가 너무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방송 이틀 전 알려진 일이기에 ‘구해줘 홈즈’ 측은 부랴부랴 예고 영상을 삭제하고 “시청자들이 느낄 불편함을 고려해 의뢰인이 노출되는 장면은 모두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특성상 의뢰인이 찾는 매물은 다각도로 검증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해줘 홈즈’ 측의 말처럼, 일회성으로 등장하는 일반인 출연자들은 사전 섭외 과정에서 사생활 부분까지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다만 콘셉트 상 일반인 출연자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편집된 방송분은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다. 19일 방송은 사상 최초 의뢰인 없는 집 찾기에 나섰고 재미는 반감됐다.



‘구해줘 홈즈’ 예고편에 등장한 불륜 의혹 커플(위),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하트시그널3’ 출연자 이가흔 / 사진=MBC,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일반인 출연자들로만 이뤄진 프로그램의 경우, 논란이 다발성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채널A ‘하트시그널3’는 방송 전부터 네티즌들에게 출연자들의 신상이 밝혀지면서 각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8명의 출연자 중 3명이 후배 갑질 논란,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 학교 폭력 논란 등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는 동안 미온적인 대처를 하던 ‘하트시그널3’ 측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첫 방송 날짜를 두고 다시 회의를 거친 제작진은 “사실 관계 확인 결과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 알려드린다”면서 앞서 계획한 날짜대로 방송을 강행했다.

불편함을 안고 시작한 ‘하트시그널3’는 전 시리즈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지만, 논란이 있는 출연자의 활약이 두드러진 방송 다음날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학폭 논란에 휩싸인 이가흔은 22일 방송에서 남자 출연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모습을 보여 ‘직진 매력녀’ 타이틀을 얻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가해자가 미화되면 안 된다”며 불편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슈퍼스타K’, ‘고등래퍼’, ‘나는 자연인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 등 과거에도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이런 논란은 비일비재했다. 논란이 있을 때마다 방송사들은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 사생활까지 검증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하고, 하차나 편집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마땅한 사전 방지책이나 해결책 없이 문제를 반복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특히 학폭, 불륜 등 피해자가 있는 사건의 당사자가 포장된 모습으로 미디어에 비춰지는 것은 2차 가해 행위나 다름없다. 더 이상 똑같은 해명으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방식으로 일관하지 말고 프로그램 차원에서 개선책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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