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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간인가 싶다" 경비원 갑질폭행 아파트 입주민 청원, 10만돌파 초읽기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11일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입주민에게 폭행·협박을 당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주민이라 밝힌 청원인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만에 10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다.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2년째 해당 아파트에 거주중이라며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경비아저씨는 입주민들을 자기 가족인 것처럼 매번 희생하시는 성실한 분이셨다. 아침마다 먼저 오셔서 인사해주시고, 출근길에 웃음을 주시는 비타민 같은 존재셨다”며 “처음 아파트에 살아보면서 불편하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 정도로 잘해주셨고, 딸 같이 생각하셨는지 엄청 예뻐해주시고 귀여워해주셨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는 두 동밖에 없어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A씨는 “(가해자가) 이중주차로 인해 자기 차를 밀었다고 사람을 죽여버리겠다 협박하고 근무시간마다 와서 때리고 욕하고 CCTV만 봐도 인성이 딱 보이는 그런 나쁜사람에게 순진하고 연약한 분이 얼마나 힘드셨을까”라며 “가해자는 사죄하는 마음도 없이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이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고…. 정말 인간인가 싶다”고 가해자를 비판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사형 집행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경비아저씨도 한 가정의 사랑받는 소중한 할아버지 남편 아빠다. 입주민의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 아파트를 위해 고생하신다고 응원을 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전 9시 현재 9만8,000여 명이 동의했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강북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던 경비원이 지난 10일 새벽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경비원은 아파트 주민 B씨에게 이중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밀었다는 이유 등으로 20여일간 수차례 욕설·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경비원에 대한 갑질 방지를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산재 등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B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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