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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사망 10만명인데…해변엔 우려대로 '연휴 인파'

데이토나 비치·오자크 호수 등

주차장 만차, 수백명 길거리 파티

백악관·FDA 거리두기 촉구 속

트럼프는 이틀 연속 골프장 찾아

코로나 확산세 시골지역에 번져

WP "새로운 대유행 국면 예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미 보건당국의 우려대로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아 해변과 공원 등에 인파가 대거 몰렸다. 봉쇄령 완화 조치와 연휴가 겹치면서 코로나19는 남의 일인 양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이 늘자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잇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 해변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당국이 해변주차장을 폐쇄하는 비상조치에 나섰다. 또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는 전날 200여명의 젊은이가 광란에 가까운 길거리 파티를 열어 경찰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700마일(약 1,126㎞)에 달하는 레저용 산악도로가 다시 열리면서 차량과 오토바이를 끌고 나온 나들이객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미주리주의 유명관광지 오자크 호수 주위의 요트클럽과 야외 바, 수영장 등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했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오자크 호수’ 영상과 사진에는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밀착한 상태에서 음주와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시라’는 안내문이 무색하게 그 아래에서 수십명이 모여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 현충일 연휴기간인 23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 수영장에 몰린 인파./연합뉴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23~24일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으며 미국인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충일 연휴 기간에 미국인이 대거 야외활동에 나설 경우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내셔널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즐겼다. 그를 수행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마스크를 썼으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골프 파트너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AFP통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만명에 가까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경제정상화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골프를 함으로써 그의 의도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충일 연휴 기간 미국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보건당국은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충일 연휴 야외 나들이 인파가 “무척 걱정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강조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억제되지 않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이제는 시골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농경지나 비좁은 육류포장 공장, 외딴 교도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시골 카운티들은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뉴욕시보다도 더 높은 코로나19 발병률 및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대유행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입국중단을 결정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입국하기 전 14일 동안 브라질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단호한 조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28일 밤11시59분에 발효된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23일 현재까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다고 설명했으나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기준으로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환자가 많은 국가라고 전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8만6,436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9만9,300명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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