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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출산 2,500만원" 미끼 덥석…코로나 휩쓸고 간 중국 우한의 비극

빈곤층, 대리출산·혈액판매에 손대

상하이·선전 원정 대리출산 사례도

브로커·병원 '짬짜미' 돼 단속 어려워

장기이식 문제도 여전…일각 "위구르 장기기증 강요" 의혹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공중화장실에 난자 제공, 대리출산 등을 유인하는 낙서가 적혀있다./일본 니시닛폰신문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중심가의 한 공중 화장실 벽. 이곳에는 “난자 제공 10일에 1만~5만위안(약 171만~857만원), 대리출산은 15만~25만위안(약 2,600만~4,000만원)”이라는 문구가 적힌 찌라시와 휴대번호가 적혀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극심한 우한에서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유인하려는 수법이다.

無일감 中빈곤층, '인체 비즈니스' 노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난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이 대리출산과 혈액판매 등 불법적인 행위에 손을 대고 있다고 일본 니시닛폰(서일본)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우한 등 코로나19 타격이 극심한 중국 지방 곳곳에서 일자리를 잃은 빈곤층이 수입을 얻기 위해 이 같은 행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인체 비즈니스’의 민낯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욱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리출산 브로커는 희망자와 접선한 후에 코로나19 감염 유무, 건강상태, 외관, 신장 등을 점검했다. 불임을 걱정하는 한 부부가 대리출산을 의뢰했던 것이다. 브로커는 수정란 이식, 착상, 출산 등 단계에 따라 약속한 지급액을 차등적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이 신문은 “브로커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모두 현금으로 지불한다”고 전했다.

대리출산하는 이들이 의뢰인의 사정으로 인해 상하이나 광둥성 선전으로 원정을 가 입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의료 기관에서 대리출산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어떤 한 병원에서는 한해 수십건의 대리출산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끼 덥석 물었다가 브로커 가담한 사례도


혈액매매 행위도 중국 정부가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횡행하고 있다. 한 남성은 지난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에 올라온 헌혈자 모집 글을 보고 참여했다. 모집 조건은 400㏄ 헌혈에 500위안을 지급하겠다는 것. 이 남성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혈액을 판매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감이 없는 데다 일감이 생겨도 하루에 200위안 밖에 벌지 못하는 형편이어서다.



중국 SNS 웨이신에 올라온 헌혈자 모집 글./일본 니시닛폰신문 캡처


문제는 매매된 혈액이 브로커를 거치면서 더 비싼 가격에 팔린다는 점이다. 한 브로커는 혈액 제공자에게 지급한 액수의 4배 가격으로 환자에게 판매한다고 신문 측에 귀띔했다. 이렇게 되자 급기야 혈액을 판 사람이 브로커 집단에 뛰어드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혈액 제공자 1명을 찾으면 50위안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 조직이 여러 곳 있는데다 병원 등 기관에서 브로커와 연루된 이들이 종사하고 있어 당국으로부터 처벌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위구르 장기이식 강요당했다?"


장기이식도 중국 사회에서 여전한 문제로 남아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 제한으로 외국인 이식 희망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지만 중국인 전용 이식 수술은 지난 4월부터 재개됐다고 니시닛폰신문은 전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수용소 전경./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강제수용소에 억류된 위구르족이 장기기증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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