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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쯔강 물, 황해로 초당 8만톤 유입… 한국 수산물 초토화 우려

안병길 의원 “수산과학원 현장조사”

中 강물 대량 유입 땐 수산물 초토화

제주도, 8월 중·하순 국내 해역 도달

1996년 저염수 유입돼 큰 피해 봐

안 “中 과 협의·어획 감소 대책 필요”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이 지난 19일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하고 있다. 중국 남부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폭우로 싼샤댐의 수위가 최고 수위에 근접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중국의 홍수로 범람한 양쯔강이 바다로 쏟아지며 생긴 저염수가 우리나라 황해로 초당 8만 톤 넘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물이 섞여 염분이 낮아진 바닷물이 우리 어장을 덮치면 1996년처럼 국내 수산·양식업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국회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해양수산부가 조사에 나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해양 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다음 달 4일 동중국해 정기 현장조사에 돌입한다.

이번 조사는 기록적인 홍수로 중국이 댐을 열어 물을 역대급으로 방류, 저염분수가 국내 바다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을 종합하면 양쯔강 상류에 3차 홍수가 형성되며 세계 최대 규모인 싼쌰댐에 초당 6만㎡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1초에 올림픽 규격 수영장 24개를 동시에 채울 정도의 양이다. 싼샤댐 수위는 159m까지 높아져 최대 수위인 175m를 앞두고 있다. 댐이 물을 쏟아내며 인후이성과 우한, 난징 등이 잠겼고 이 물이 황해로 흘러들어 저염분수를 형성,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중국 홍수로 유입된 민물에 영향을 받은 저염분수(녹색)가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자료=안병길의원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중국 양쯔강 유출량은 평년(4만 4,000톤)의 두 배 수준인 초당 8만 2,000톤으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로 불어났다. 민물과 섞인 19~25psu(실용염분단위) 저염분수가 국내로 유입되면 어폐류와 양식 어류들의 폐사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1996년 소라와 전복 등 184톤이 폐사했고 2016년에도 남해에서 양식생물이 대량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안 의원실이 제주도에서 제출받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예상에 따른 방안’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8월 중·하순께 저염분수가 제주해역을 덮칠 것으로 전망됐다. 안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피해를 본 국내 수산·양식업계가 중국발 홍수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장기간 중국의 홍수로 방출량이 급증해 유례없는 저염분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비태세가 요구된다”며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해 저염분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관계당국과 중국 간의 실효성 있는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수부는 다음 달 4일 실시한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수온 및 적조대응 매뉴얼’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다. 제주도도 산하 해양수산연구원장을 업무총괄로 제주 서방 연근해 염분 실측을 시작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해양예보시스템 운영으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안병길 미래통합당 의원./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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