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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짜리가 두달새 3억…역대급 대책에도 '계속 오르는 집값'

경기도 안산 상록수 한양 58㎡ 2배 껑충

수도권 매매가 0.33% 쑥…3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

"일단 지켜보자" 관망세 속 GTX 정차發 지역들은 급등

"세부 공급후보지 정해지지 않아…강보합세 이어질 것"





# 경기도 안산 상록구 본오동의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상록수 한양’은 이달 2일 전용 58㎡가 3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같은 평형이 1억 6,800만 원에 손바뀜됐는데 불과 두 달 사이에 매매가가 2배가량 뛴 것이다. 또 서울 서초·강남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경우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

전국에 8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25번째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의 아파트 상승세가 소폭 둔화한 가운데 수도권 매수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역대 최고 상승률 행진을 이어갔으며 서울 강남 4구 등 주요 지역도 강보합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지방 주요 도시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공급 대책이 발표됐지만 세부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는 등 불명확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우선 지켜보겠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강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대책 효과는 아직 반영 안 돼=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3%였다. 2주 전 0.3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한 후 3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통계는 ‘2·4 공급 대책’이 발표된 후 처음으로 나오는 자료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권에서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설이 돌고 있는 안산이다. 이번 주 1%대에 육박한 0.90%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안산 상록구 상승률을 보면 1%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주 상록구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12%인데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치다.

안산뿐 아니라 양주(0.98%)와 남양주(0.86%) 등 GTX 호재가 예정된 지역들의 상승률도 지난주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양주 옥정신도시의 신축 단지 ‘e편한세상 옥정 에듀써밋’은 전용 74㎡가 1월 말 5억 5,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한 달 전 실거래가인 4억 4,5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뛴 가격이다. 현재 같은 평형의 호가는 6억 5,000만 원까지 올라와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강보합세다.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0.10%)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09%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월 4일 발표된 공급 대책의 영향으로 시장 안정화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중저가는 매수세가 꾸준했지만 상승 폭이 높던 일부 지역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12%를 유지했다. 서초구는 0.10%에서 0.11%로 소폭 상승했고 강남구는 2주 연속 0.12%를 기록한 반면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지난주보다 떨어진 0.14%, 0.08%로 집계됐다. 반면 도봉구(0.11%)와 구로구(0.07%), 강서구(0.09%) 등 외곽 지역의 경우 지난주보다 상승 폭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상승세는 0.31%에서 0.29%로 소폭 둔화했다. 대전 0.41%, 대구 0.4%, 부산 0.31%, 울산 0.2%, 광주 0.07%를 기록했고 세종은 0.17%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 주춤…계절 비수기 영향=아파트 전세 시장은 계절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4%에서 0.22%로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 역시 각각 1주 전보다 0.01%포인트, 0.04%포인트 축소된 0.22%, 0.21%로 나타났다.

서울은 0.10%를 기록해 3주째 둔화했다. 급등 피로감에 새 아파트 입주 등 전세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1분기 입주 예정 물량은 약 5만 4,000가구로 지난해 1분기(약 4만 4,000가구)보다 약 22.7% 증가했다. 강남구 0.1%, 서초구 0.11%, 송파구 0.14% 등을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 가운데 성북구(0.16%), 은평구(0.14%), 관악구(0.14%) 등이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6%, 0.27%를 기록했다. 남양주와 의정부시가 각각 0.69%씩 오른 가운데 하남시가 -0.14%를 기록해 2019년 7월 3주 이후 82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등 피로감 및 입주 물량 증가, 갱신청구권 사용에 따른 이주 수요 안정 등의 영향으로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됐다”면서도 “청약 및 공급 대책 대기 수요와 정비 사업 이주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설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면 또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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