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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플랫폼에 치여…SSM '내리막길'

4사 年매출 전년비 9% 줄었는데

실적 선방 편의점은 점포수 확대

온라인 업체 새벽배송 등도 위협

롯데슈퍼 등 배송 개선 힘쏟지만

물류 경쟁력 강화 쉽지않아 고심


유통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해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주목 받았지만 SSM를 대체할 편의점이나 온라인 플랫폼 등의 성장세와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가 각종 리뉴얼에 나서는 것과 달리 SSM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SSM 4사(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9.1% 줄었다. 특히 매출 감소세가 매년 가팔라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2019년 1.5%였는데 이후 2020년 4.8%, 2021년 9.1%로 커졌다. 전체 점포 수 역시 2020년 말 기준 1138개였는데 지난해 말에는 1103개로 30곳 이상 줄었다.

업체별로도 실적은 부진하다.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롯데슈퍼의 매출은 18.2%, GS더프레시(GS슈퍼마켓)는 6.76%,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0.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SSM의 이 같은 부진에 대해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서 편의점의 성장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장보기 수요가 대거 이동한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SSM보다 더욱 모세혈관처럼 점포가 자리한 편의점이 소매 채널로 급부상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별로 차이가 있긴 하나 평균 3000여 개 정도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며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꾸준히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GS25·CU·세븐일레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점포 수도 지난해 말 기준 4만2277개로, 전년(3만9962개)보다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취급 품목이 늘고, 일부 장보기가 가능한 유통 채널로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사이에서 SSM의 차별점과 경쟁력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뿐만 아니라 당일배송이나 새벽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도 SSM라는 업태의 지속성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한다. 식품에서의 꾸준한 매출 증가와 함께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12.8%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업태의 어려움 속에서도 유통 대기업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퀵커머스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SSM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지난해 2월부터 1시간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롯데슈퍼도 바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물론 이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가 앞다퉈 퀵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편의점 3사는 배달 플랫폼과 손을 잡는 것은 물론 자체 배송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일례로 GS25의 지난해 하반기 편의점 배달 주문 매출은 상반기보다 84.6% 늘었다. 특히 점포에서의 피킹 공간이나 배송 인력 등의 문제로 SSM에서의 퀵커머스 효율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롯데슈퍼의 경우 배송 효율화라는 명목으로 일부 점포의 바로배송 서비스 권역을 축소하거나 종료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말 익스프레스 천곡점 폐점과 함께 이곳에서 운영하던 즉시 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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