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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확장에 맞대응한 러…"서부에 군부대 신설할 것"

러 국방장관 "나토 확장에 따른 적절한 대응"

최근 진행된 나토 연합 군사훈련도 거론돼

9일(현지 시간) 러시아 전승절 퍼레이드에서 경례하고 있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EPA연합뉴스




러시아가 20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에 대응해 자국 서부 지역에 군사 기지를 신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 스위스 등 군사적으로 중립 노선을 지켜온 국가들마저 나토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모습을 보이자 이에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군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올 연말까지 서부군관구에 사단급 등 12개 부대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부대에는 2000대 이상의 군사 장비와 무기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미국이 최근 몇 년 간 러시아 서부국경 인근에서 전략 폭격기 비행 훈련을 강화했다고 지적하며 “서부군관구 관할 구역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인근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책임이 나토 측에 있다는 취지다.

앞서 나토는 13일 폴란드와 북마케도니아 중심 합동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15일에는 발트 3국 중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2개국에서 대규모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당시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협력국 지위로 훈련에 동참해 나토 군과의 공조 체계를 점검했으며, 중립국 스위스마저 나토 회원국과의 연합 훈련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쇼이구 장관은 “우리는 적절한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며 군사 기지 신설의 정당함을 강조했다. 또 그는 "루간스크(우크라명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해방 완수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친러 세력이 분리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전역에 대한 통제권 확보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다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 수는 이날 1908명에 이르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는 18일 나토에 공식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며 이번 부대 신설 조치에 있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국가는 그간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협력국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위협을 느끼며 70여 년 만에 군사적 비동맹주의에서의 탈피를 알렸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편향과 나토의 동진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입장에선 오히려 국경까지 나토 회원국과 맞닿을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다만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보여 온 터키가 부정적인 입장인 탓에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는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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