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 큰 충격을 안겨준 '쇠사슬녀' 사건의 피해자 남편 둥즈민(56)이 징역 9년형에 처해졌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장쑤성 쉬저우의 법원이 7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8명의 아이를 출산한 샤오화메이를 학대하고 불법 감금한 혐의로 둥즈민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둥즈민의 범행이 극악무도하다고 질타하며 그의 학대 관행이 샤오화메이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 인신매매 혐의로 다른 5명에게 징역 8∼13년형을 선고했다고 공개했다.
'쇠사슬녀 사건'은 작년 1월26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쉬저우시 펑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40대 여성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을 계기로 농촌 지역의 인신매매의 실태가 드러난 사건을 말한다.
해당 여성의 남편이 그녀와의 사이에 8명의 자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분노는 한층 더 확산했다.
이 사건에는 '8자녀 엄마 사건', '쇠사슬녀 사건' 등의 이름이 붙었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처음에는 인신매매나 유괴가 없었다고 부정했다가 뒤늦게 이를 인정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파문이 커지자 공안 당국은 둥즈민을 불법 구금 혐의로, 샤오화메이를 납치해 팔아 넘긴 쌍모씨 부부를 인신매매 혐의로 각각 체포했다. 그러나 당시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있었고 중국 당국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쑤성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샤오화메이가 1998년 세 차례에 걸쳐 인신매매를 당한 끝에 둥즈민과 함께 살게 됐고 2017년부터 조현병 증세가 나타났을 때 둥즈민으로부터 쇠사슬로 목이 묶이고 음식물도 없이 추운 바깥에 방치되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무유기, 허위정보 발표 등을 이유로 펑현 당 위원회 서기 등 17명에게 면직, 직위 강등 등의 처분을 내렸다.
블룸버그는 "사건 1년여가 지났지만 이 사건에 대한 중국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이날 선고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최고 화제가 됐고 몇 시간 만에 약 5억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둥즈민이 샤오화메이에게 한 짓에 비해 형량이 너무 적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부연했다.
샤오화메이는 지난해 병원에 입원 조치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전직 변호사는 지난 1월 웨이보를 통해 샤오화메이가 살던 마을 주민들이 그의 해당 마을 진입을 막았다고 폭로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샤오화메이가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그와 인터뷰를 하거나 그의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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