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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실컷 먹자"…우유·아이스크림보다 싸질 수도 …소고기 가격 60% 이상 폭락 왜?

소고기를 집은 채 감탄 중인 백종원. 사진=유튜브 백종원 캡처




소고기 ‘먹방’ 중인 백종원. 사진=유튜브 백종원 캡처


우유를 비롯해 설탕 가격이 급등하면서 ‘밀크플레이션’ ‘슈가플레이션’ 등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소고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우를 비롯해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한우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쌌다. 추석 성수기 도축마릿수가 약 11만 마리로 지난해 추석보다 11%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86만9000마리 수준이었던 도축마릿수는 올해 94만9000마리, 내년 100만8000마리까지 늘어난 후 202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정망이다.

또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60% 가량 급락했다. 엘니뇨로 소가 먹을 풀이 부족해졌고 사육비용이 급등하자 농가들이 앞다투어 소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호주육류가축협회(MLA)에 따르면 호주의 소고기 가격 대표 지표인 ‘동부 어린 소 가격’은 ㎏당 3.57호주달러(약 3100원)으로 집계됐다. 9년 전인 2014년 12월 수준이다. 지난해 말 ㎏당 8.6달러에서 올 들어 58% 하락했다. 지난해 초 ㎏당 12달러선에 근접하며 고점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⅓토막이 난 것이다.



이처럼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폭락한 배경에는 이상기후가 있다. 동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엘니뇨가 호주를 덮치며 호주는 지난달 역대 가장 건조한 9월을 보냈다. 비가 오지 않자 소의 주식인 풀을 키우는 목초지가 타들어갔고, 사육비용이 치솟자 호주 농가들은 앞다퉈 소들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업을 이어가기 위한 송아지 구매도 지금은 기피하는 추세다.

이처럼 풍부한 소고기 공급이 하락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올해 이전까지 3년간 호주의 강우량에는 문제가 없었다. 목초지가 풍부해지자 호주 농가들은 사육두수를 10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엘니뇨는 겨우내 계속되며 장기화될 전망이다. 호주에서 적어도 내년 2월 말까지는 엘니뇨가 지속되며 낮은 강우량과 따뜻한 날씨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농가들은 고통은 심화되겠지만 현지에서는 저렴해진 호주산 소고기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수입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고개를 든다. 2022~2023 시즌(사육) 호주산 소고기 수입국 상위 5개국 중 한국은 중국(23억호주달러)과 일본(20억호주달러)에 이어 19억호주달러어치(1조6300억원)를 수입했다.

한국의 최대 소고기 수입국인 미국의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호주산 소고기의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생우(生牛) 선물 가격은 최근 1년간 27% 올랐다. 미국 목장들이 최근 몇 년간의 가뭄과 지난해 폭등한 사룟값, 인건비 등으로 소 사육 두수를 줄인 여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 소 사육 두수는 2014년 이후 같은 계절 기준 최저 수준이다. MLA의 시장정보 매니저 스티븐 비넬은 “(소 가격이 오른 만큼) 미국 목장들은 소를 판매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재고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미국은 장기간 소를 많이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당분간 떨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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