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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권하는 사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10 19:07:40“가계부채는 은행 창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가령 아이가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는 교육비와 함께 빚도 무섭게 따라붙습니다.” 한 금융 당국 관계자의 전언이다. 집값과 교육비 등 기초 생활 비용이 너무 비싸니 빚지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는 의미다. 가계부채는 단순히 대출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구조 자체가 빚을 만들도록 설계돼 있다는 뜻이 담겼다. 특히 주거비 부담이 가계부채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 -
기술력이 자산이 되지 못하는 나라
산업 IT 2025.04.08 18:10:21반도체 소재 스타트업인 A사는 자체 설비를 구축,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에 시설자금을 신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자체 제조한 기계 설비가 ‘감정 평가 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레이저용접기·전기모터 등 기성 설비의 경우 감정가가 나오고 일정 부분 보증 금액을 정할 수 있지만 자체 기술로 만든 장비는 적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결국 이 기업은 신용대출과 투자 유치 사이에서 급하게 대 -
美투자도 협의하라는 노조
산업 산업일반 2025.04.07 18:43:42“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국내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인데 사측은 노조를 패싱했습니다.”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4년간 총 31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이같이 말했다. 노조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의 발언에서 현대차 노조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떻게 바뀌든 노조의 허락 없이 변화에 대 -
국토부, 시장 혼란에 책임없나
부동산 정책·제도 2025.04.04 07:00:00서울시가 강남 3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을 해제한 후 집값이 뛰자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동산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서울시의 토허구역을 재지정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토허구역 대상지에 실거주 의무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합동 특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한 마디로 뒷북 행정이고 결과적으로는 행정력 낭비가 됐다. 국토부는 토허구역 지정 여부가 지자체장의 권한이 -
사법부에 '을사오적'이라 말하는 정치
사회 사회일반 2025.04.02 18:01:48“정치인 사건은 차라리 국민투표로 유무죄를 결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한 현직 고법 부장판사가 한 말이다. 사석에서 가끔 농담처럼 뱉는 말이라고 했지만 이 말 한마디로 판사들이 정치 사건을 대하는 마음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판사들은 각 사건마다 부담감을 느낀다. 정치인이 연루된 사건은 더욱 그렇다. 유명 국회의원의 사건을 배정받은 적이 있었던 한 고법 판사는 “하필 왜 나한테 이런 -
사모펀드 규제, 칼 대신 메스 대야
증권 증권일반 2025.04.01 18:01:59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들을 보고 있자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얼굴 한구석에 그늘이 져 있고 곧게 펴져야 할 어깨는 둥글게 움츠러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여유 넘치던 그들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대화 몇 마디만 해보면 이유는 금방 파악된다. 그들과 자리를 한다치면 말미에는 늘 “그래서 금융감독원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하겠답니까”라는 질문이 따라 붙는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 -
3000억 원과 맞바꾼 창업자의 뚝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27 17:57:53“진심으로 그분을 존경하기로 했어요. 3000억 원을 포기할 만큼 확신이 있었던 거예요.” 한 투자자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최근 퓨리오사AI는 ‘메타’의 인수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 메타가 제시한 퓨리오사AI의 전체 기업가치는 1조 2000억 원 수준이다. 성사됐을 경우 백 대표와 김한준 최고기술책임자는 지분 매각을 통해 약 3000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한 것이다. 이로써 퓨리 -
바이오텍, 사익 추구 경계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26 18:42:31“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주주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오 기업은 주주 눈치를 봐야 하고, 주가 부양도 해야 돼요.” 바이오텍 기업설명(IR) 담당자에게 ‘주주들이 너무 유난스럽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답이다. 실제 대다수 신약 개발 기업은 매출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자금을 마련한다. 이때 주주들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하지 -
'서민 음식' 족쇄에 묶인 라면값
산업 산업일반 2025.03.26 18:30:00“우리나라 국민들이 1년에 평균 70그릇의 라면을 먹는다고 합니다. 라면 한 봉지 가격이 50원 오른다고 하면 연간 부담이 3500원 정도 늘어나는 수준이에요. 라면 한 개가 껌보다 저렴한데 가격 인상에 대한 반발이 유독 큰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최근 라면 가격이 올랐다. 농심 신라면은 50원, 오뚜기 진라면은 70원 인상됐다. 원재료·포장재·인건비 등 주요 원가 상승에 따 -
기업에도 '브리퍼'가 필요하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3.24 20:38:16이달 초 만난 한 소형 부품 업체 대표는 “당장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과거 통상 정책과 영향을 분석한 수십 장짜리 보고서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관세’가 오를 때마다 기업들의 생사가 오가는 지금 절실한 것은 전날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이 무슨 뜻인지를 오늘 말해주는 한두 장짜리 ‘브리프’ 보고서인데 이런 속보성 자료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 -
업비트 독주 구경만 해야하는 소형거래소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3.20 20:50:46“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향상은커녕 당국 규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상위 1~2곳 외의 거래소들은 사라질 겁니다.” 국내의 한 소형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기자를 만나 이 같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지난해 도래한 비트코인 반감기와 친(親)가상자산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등으로 기나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를 마침내 벗어나게 됐는데도 그의 얼굴에는 수심만 -
진영 대결의 볼모된 헌법
정치 정치일반 2025.03.19 18:37:57“이념따라 헌법재판관을 구분한다? 얼마 전까지 금기시된 일이었죠.” 한 여권 관계자는 “지난 석 달간 마치 ‘헌법’이 아스팔트 위를 활보하는 것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주장하는 이들도, 직무 복귀를 외치는 이들도 하나같이 헌법을 거론했다. 광화문에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국가원수의 탄핵을 주장했고, 한남동에선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권 -
오픈 이노베이션의 민낯
산업 중기·벤처 2025.03.18 17:50:19“말만 스타트업 육성을 외칠 뿐이지 하청 업체나 다름없어요. 투자를 약속한 대기업을 대신해 반년 넘게 각종 법 규정 검토, 국내외 케이스 스터디, 위탁 제조 생산 등 안 해본 게 없습니다.” 최근 정부에서 주관하는 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A 대표는 기자를 만나 이러한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A 대표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유통 대기업으로부터 마케팅 협력 등을 약속받고 초기 투자도 유치하기로 했다. -
조선·철강업계 상생이 절실한 이유
산업 기업 2025.03.17 18:56:55“한국은 철강 3위 수출국인 동시에 2위 수입국입니다. 미국이 남의 철강을 써서 제품을 만들어 파는 걸 문제 삼으면 한국 철강 산업은 더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자 국내 철강 산업에 대해 한 석학은 이같이 평했다. 철강은 관세를 매기기 가장 쉬운 품목이지만 한국은 철강 수출과 수입 규모가 모두 커 관세전쟁에서 -
설익은 규제철폐의 후폭풍
부동산 분양 2025.03.14 07:00:00“정부에서 집 사라고 규제를 풀어줬다는 신호로 읽힐 가능성이 크죠.”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 등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 것에 대한 한 부동산 전문가의 평가다. 집값이 꿈틀대자 서울시는 총 두 차례의 자료를 통해 “토허제 해제에 따른 급등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달 말 집계가 끝나기도 전에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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