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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K-반도체만의 '데이터'가 절실하다
산업 기업 2023.10.25 13:22:56"삼성 반도체의 속사정을 20%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요." 취재 중 만난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주 인용되는 해외 시장 조사 업체 자료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질적 정보와 이 업체가 제시하는 통계값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업계 관계자, 투자자, 학계, 언론계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목말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객관화한 데이터다. 한 -
[기자의 눈] 완벽한 대입제도는 없다
사회 사회일반 2023.10.23 15:11:46대학 입시판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올 수학능력시험에 적용될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부터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추진 계획, 현재 중2부터 적용될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까지 작지 않은 변화가 그야말로 휘몰아치듯 예고됐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제각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학원가로 향하고 사교육 업체들은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도, 시행되지도 않은 안에 대해 벌써부터 정답인 것처럼 ‘솔루션’을 -
[기자의 눈] 고사 위기 놓인 '시장조성자 제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9 17:45:19“수익성은 거의 없는데 욕만 먹으니 증권사들이 나설 유인이 없습니다. 그저 한국거래소가 하라고 하니까 눈치 보며 하는 거죠.” 최근 기자가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래소 시장조성자 업무를 관두는 이유에 대해 묻자 한 증권사 담당자는 이처럼 답했다. 시장조성자는 거래소가 지정한 증권사들이 매매 부진 종목에 대해 매도·매수 호가를 내며 원활한 거래를 돕는 제도로 2016년 도입됐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거 -
[기자의 눈]민심 못 읽은 與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0.18 17:51:08서울시 강서구청 청사를 끼고 있는 화곡동에는 초록색 옥상의 빌라들이 촘촘히 늘어서 있다. 벼의 고을 ‘볏골’이라는 이름에서 따온 화곡은 서울 중심가에서 밀려난 서민들과 종잣돈이 없는 청년들이 벼 이삭처럼 빼곡히 모여 사는 곳이다. 서울 변두리에서도 상당히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조건이면’이라는 절박한 심경들이 오랜 세월 터전을 이뤄냈다. “화곡을 마곡으로, 빌라를 아파트로” 11일 치러 -
[기자의눈]숙박 쿠폰에 목매는 정부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23.10.16 17:46:10강원도 지역은 수려한 산과 푸른 바다로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몰리는 곳이다. 봄과 가을에는 산, 여름에는 바다를 찾고 겨울에는 스키를 타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방문한다. 관광으로는 고민이 없을 것 같지만 정작 이곳의 담당 공무원들은 고민이 많다고 말한다. 자연경관 외에 관광객을 유인할 ‘플러스 알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자연재해라도 발생하면 관광객의 발길은 뚝 끊긴다. 반면 다른 지방 -
[기자의눈] 국내 관광에 숙박쿠폰만 찾는 정부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23.10.16 06:00:00강원도 지역은 수려한 산과 푸른 바다로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몰리는 곳이다. 봄, 가을에는 산으로, 여름에는 바다로, 겨울에는 스키 타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다. 관광으로는 고민이 없을 것 같지만 정작 이 곳의 관광 정책 담당 공무원들은 고민이 많다고 말한다. 자연 경관 외에 관광객을 유인할 ‘플러스 알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자연 재해라도 발생하면 관광객의 발길은 뚝 끊겼다. 반면 다른 -
규제는 놔두고 가격압박만 하는 정부 [기자의 눈]
산업 생활 2023.10.11 17:43:37“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싶지만 편의점도 힘듭니다.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몇 주 전 만난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토로했다. 그의 우려는 10월 들어 현실이 됐다. 식품 제조사가 공급가를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올 7월 아이스크림 판매가를 동결했던 편의점 업계가 10월 흰우유 값 인상은 막지 못했다. 높아진 원유(原乳) 가격은 본격적으로 완제품 소비자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밀크플레이션 위기감에 농림축 -
[기자의 눈]'돈 써보니 재밌다'는 文청와대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10 17:35:52“‘돈 써보니 재밌네’, 이 한마디에 의욕이 단번에 꺾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예산 편성 업무를 맡았던 기획재정부 직원이 최근 이같이 털어놓았다. 그가 회고한 것은 문재인 정부 초기 예산안 중간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찾았을 때다. 그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한바탕 혼이 났다고 한다. 특정 예산을 대폭 늘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각 부처가 제출한 예산을 면밀히 검증한 후 필요한 경우 과감히 삭감하는 -
[기자의 눈] 銀, AI 도입해 내부통제 강화해야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3.10.10 13:15:16“내부 통제를 시스템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겠습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는 지난달 11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내부 통제를 회사 차원의 감시와 직원 개개인의 양심에만 맡기지 않고 고도화된 시스템을 통해 금융 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은행 내부 통제 그물망은 헐겁다 못해 끊어졌다. 신용이 생명인 은행에서 무려 3000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
[기자의 눈] ‘좀비 스타트업’ 양산소 오명 반복 말아야
산업 기업 2023.10.04 17:39:10“한국 스타트업 중 정부 지원을 받고도 혁신은 하지 않는 ‘먹튀’가 많다고 들었어요. 톱다운(하향식) 방식을 통한 생태계 활성화가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퍼주기식 지원’은 멈춰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 있는 스테이션F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관계자가 이같이 말하며 정부 사업으로 겨우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좀비 스타트업’에 대해 지적했다. 스테이션F는 세계적인 창업 허브로 프랑스 정보통 -
[기자의눈] 자금줄 마른 바이오, ‘진짜’를 가릴 때다
산업 바이오 2023.10.03 17:16:12바야흐로 바이오 유상증자의 계절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피씨엘(241820)·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셀리드(299660)·보로노이·미코바이오메드·강스템바이오·EDGC 등 십수 곳이 유상증자를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루닛·메디포스트·메드팩토·박셀바이오 등은 1000억 원 이상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자산과도 같은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브릿지바 -
[기자의 눈]‘野 자중지란’이 독 되지 않으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5 17:34:0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졌던 이달 21일 국회 본회의장. 표결 결과 공표 전 가결을 암시하는 수신호가 포착됐다. 국민의힘 감표위원인 양금희·유경준 의원이 김기현 대표를 향해 손짓으로 ‘OK 사인’을 날린 것. 국민의힘 의원들은 애써 표정을 관리하는 분위기였다. 체포동의안 가결이 당장은 여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두 쪽이 났고 내분은 내전 수준으로 격화 중이다. 비명계가 친명계의 -
[기자의 눈] AI 시대 꽉 막힌 ‘리걸테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1 17:41:40“전 국민을 위한 인공지능(AI) 일상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한민국을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대한민국 AI 도약 방안’을 발표하며 꺼내 든 포부다. 일상적인 삶을 비롯해 산업과 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고 1조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기술 기업들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이런 대책을 내세운 것은 챗GPT 등장 이후 AI로 -
[기자의눈] ‘K푸드’ 인기 못따라가는 정부 지원
산업 생활 2023.09.20 17:41:55“맛이 나쁘지 않은데?” 한국인 모녀가 한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냉동 김밥을 먹으며 맛에 대해 대화를 한다.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 등장한 이 영상은 조회 수가 1100만 회를 넘어서며 미국에서 김밥 열풍을 일으켰다. 영상 속 ‘김밥’은 겉으로는 평범한 김밥처럼 보이지만 꽤 공을 많이 들인 제품이다. 통관이 까다로운 고기류 대신 우엉과 유부를 넣어 비건족들을 겨냥했다. 급속 냉각 기법으로 갓 만든 것 -
[기자의 눈]무기력한 온실가스 대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9 17:37:51“왜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서 밝힌 대로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공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입니다.” 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컨설팅사 임원의 말이다. ISSB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의 산하 기구일 뿐인데 왜 이곳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우리 스스로 온실가스 공시 데드라인을 내재화하는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물론 ISSB는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지지를 받아 설립돼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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