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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M&A 없이 ‘창업 대국’ 어렵다
산업 중기·벤처 2024.03.11 21:37:472006년 미국. 구글은 ‘단돈’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1689억 원)에 유튜브를 인수했다. 현재 유튜브의 가치는 최소 200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낸 대표 사례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등 다른 성공 사례도 부지기수다. 미국 스타트업의 24%가 인수합병(M&A)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고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한다. 2024년 한국. 스타트업 M&A 비중은 2% -
[기자의 눈] 의사과학자 없는 K바이오
문화 · 스포츠 헬스 2024.03.07 14:52:53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보건기구가 12번째로 인정한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규모의 생산 능력을 토대로 위탁생산(CDMO) 분야의 ‘초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엔 시기상조”라며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코로나 백 -
[기자의 눈] 미 반도체 굴기, 운동장은 기울어졌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4.03.06 11:14:20“미국이 ‘경쟁자’가 된다면 운동장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죠.” 최근 반도체 학계 관계자에게 국가별 반도체 경쟁 현황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중국을 견제할 조력자로서 활용해왔지만 이러한 구도가 빠르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토양에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이라는 씨앗이 뿌리내린 결과다. 인텔의 첫 파운드리 포럼 -
[기자의 눈] 생색에 그친 PF 지원책
부동산 분양 2024.03.06 06:00:00"사실상 1군 건설사들만 살리겠다는 거 아닌가요? 나머지 중견 건설사들은 한꺼번에 부도 나면 안되니까 정책자금 찔끔 주고 '이걸로 연명하다가 차근차근 무너져 달라'는 것 같아요. 정말, 돈 나올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최근 만난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토로했다. 2008년 겪었던 리먼사태보다 지금이 체감상 더 힘들다고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토부가 몇 차례에 걸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 방안을 -
[기자의 눈] 생색에 그친 PF 지원책
부동산 분양 2024.03.05 21:22:47“사실상 1군 건설사들만 살리겠다는 거 아닌가요. 중견 건설사들은 정책자금 찔끔 주고 ‘이걸로 연명하다가 차근차근 무너져 달라’는 것 같아요.” 최근 만난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토로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몇 차례에 걸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실제 시장에서의 체감은 미미한 것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그간 불공정한 책임준공확약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왔다. 자본력이나 -
'의새'와 타코야키 장수 [기자의 눈]
사회 사회일반 2024.03.04 17:16:51전공의 집단행동이 모든 언론사의 ‘가장 많이 읽힌 뉴스’ 목록을 점령한 지 3주째다. 시간순으로 기사를 훑어보며 깨달은 점이 있다. 상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헤드라인에도, 온라인 댓글 창에도 나날이 ‘매운맛’ 표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집단행동 첫날 ‘시름에 잠겼던’ 환자들은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조용히 자취를 감췄던 의사들은 길거리로 나와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유튜브에서는 -
[기자의눈] 편 가르는 의료대란 대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8 17:48:12군 입대를 앞뒀던 2015년 이맘때, 어머니는 숨이 가쁘다며 서울의 한 대학병원 심장내과를 찾았다. 예고한 시간이 지나도록 검사가 끝나지 않아 발을 구르던 찰나 ‘출입 제한’이 적힌 자동문 뒤에서 나타난 전문의는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추가 검사를 권유했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던 기간 내내 의사는 생사여탈권을 쥔 절대자처럼 느껴졌고 성심껏 진료해준 고마움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의사라는 이름 뒤에 꼭 ‘ -
자영업자 축 무너지면 배달앱도 꺾인다 [기자의 눈]
산업 생활 2024.02.26 17:50:18“1만 원짜리 주문을 받은 뒤 배달 플랫폼에 각종 요금만 정산해줘도 5300원 남짓 돌아와요. 이 돈으로 음식 원가에 포장비·인건비·전기료까지 감당하고 나면 건당 몇백 원 수준만 남습니다.” 배달 앱이 최근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양자 간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음식점으로 배달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최근 정률제 방식의 새 배달료 체계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입하면서 입을 모아 부 -
정부의 '세금 포퓰리즘' [기자의 눈]
경제 · 금융 정책 2024.02.22 21:21:56“주식 양도차익 5000만 원에만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쉽습니다.”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행대로 대주주를 제외한 개인투자자는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양도차익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우려하는 세제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펀드· -
서울시의회의 거수기 반성 [기자의눈]
사회 사회일반 2024.02.20 14:31:47“우리 의회는 정책과 예산에서 집행기관이 제출만 하면 통과시켜주는 ‘통과 의회’의 관성과 관행을 과감히 허물었습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기자들 앞에 섰던 지난달 23일. 의장이 33년 만에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는 점이나 입법기관이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는 파격보다 ‘통과 의회’ 발언에 관심이 갔다. 입법기관의 수장이 행정기관 뜻대로 조례·예산안을 통과시켜주는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고 공개적으로 -
[기자의눈]플랫폼법의 예견된 실패
산업 중기·벤처 2024.02.19 21:43:58“아무리 미국이라도 공개되지도 않은 법안에 반대하는 것이 말이 되나요?” 올 1월 미국 정부가 플랫폼공정경쟁촉진법에 대한 우려의 입장문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부처에 진위를 묻자 되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미국 상무부 담당 공무원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증거로 내세워도, 한 부처의 최고위 관계자가 미국으로부터 직접 입장을 전달받은 사실을 공개해도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한사코 그런 일은 없었 -
[기자의눈] K바이오클러스터 성공 조건
문화 · 스포츠 헬스 2024.02.15 17:42:08“쌀집 옆에 쌀집이면 매력이 없죠. 쌀집 옆에 떡집, 보부상도 있고 주변에 논밭과 농부들도 있어야 클러스터가 조성됩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가 정부의 K바이오클러스터 구상에 대해 밝힌 일침이다. 정부는 5년간 2조 2000억 원을 투입해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 단지 공모를 시작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유치 경쟁에 나섰다 -
[기자의 눈] 재건축이 맞닥뜨린 현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13 18:39:50“지금 안전진단 통과 못해서 재건축 못한다는 곳이 있어요? 이제 재건축은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최근 기자가 만난 정비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주택 공급을 촉진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 재건축이 맞닥뜨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정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기준을 낮춘 데 이어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도 -
[기자의 눈]'투자자 책임' 따지려면…
증권 국내증시 2024.02.12 19:36:41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를 지켜보는 증권 업계 종사자들은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원칙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홍콩H지수 연계 ELS와 관련한 책임이 투자자 본인이 아닌 은행을 향해 있으며 불완전판매와 배상 이슈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 적지 않다. ELS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만기 3년까지 일정 수준 이하로 지수·종목이 폭락하지만 않는다면 원금은 물론 은행 예·적금보 -
[기자의눈] 자국 이익 앞에 빛바래진 자유무역
국제 정치·사회 2024.02.06 18:27:39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농업 종사자들이 마스트리흐트와 리에주 지역을 가로지르는 네덜란드-벨기에 간 고속도로 출구 부문을 막으며 길을 따라 방화했다. 농업용 차량들은 고속도로를 주행하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프랑스 농민들도 2주간 트랙터로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에 나섰다. 농민 시위는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돼 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 그리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들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들이 도로로 나온 것은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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