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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언론 핑계
경제·금융 1999.06.07 00:00:00장덕수(정경부 기자)국민회의는 지난주 밍크코트 로비사건과 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 사퇴요구 파동, 6·3재선거 참패, 광주 망월동 오물투척 소동 등으로 이어진 악몽의 한 주를 보냈다. 그런데 아픈만큼 성숙한 줄 알았던 국민회의 지도부가 7일 아침 당 대표부터 권노갑(權魯甲) 고문등 실세들까지 일제히 「언론 탓이요」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 언론이 심하게 소 -
공정한 게임의 룰
경제·금융 1999.06.07 00:00:00A씨는 X회사의 주식을 시장에서 10만원에 샀다. 그런데 B씨는 같은 주식을 시장이 아닌 은밀한 곳에서, 그들 만의 방법으로 1만원에 대량으로 매수했다. 곧바로 시장에 내다 팔 경우 엄청난 차익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런 위험도 없다.A씨는 이를 알고 X사에 달려갔다. 그러나 A씨한테는 1만원에 줄 수 없으니 시장에서 10만원에 사든 지 말든 지 하라는 말만 들었다. 이처럼 10만원짜리 주식을 1만원에 살 수 있는 기회는 -
車회사 실적경쟁 꼴불견
경제·금융 1999.06.02 00:00:00자동차회사들이 기술개발을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보다 경쟁사의 판매실적을 더 중요시하는 「개구리 우물안 식」경영에 집착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현대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3사가 매달 1일 집계되는 판매실적을 발표하면서 벌인 꼴불견을 보고 있으면 한국자동차업체의 경영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이들은 보다 값싸고 질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상대방의 판매실적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
우리가 남이가, 우리가 남이다
경제·금융 1999.05.12 00:00:00요즘 과학기술부에서 나오는 보도자료는 쓸만한게 별로 없다. 특히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성과를 알려주는 자료는 가물에 콩 나듯 할 정도다.이에 대해 과기부 공무원들은 『출연연구소의 소속이 올해부터 과기부에서 총리실로 바뀌었기 때문에 과기부의 말이 잘 안먹힌다』고 말한다. 또 출연연구소의 구조조정 계획이나 근황에 대해 물어보면 『우리가 아는 것도 없고, 상관할 바도 아니다』라고 먼산만 쳐다본다. 「우리는 남」 -
은행 '격세지탄'
경제·금융 1999.05.12 00:00:00은행원들 입에서 넋두리가 끊이지 않는다.얼마전 만난 시중은행의 한 차장의 말. 『내가 입행한 70년대만 하더라도 정말 괜찮았지. 업체에 대출 한번 해주면 수십만원은 기본으로 싸들고 오지, 매일 저녁 선배들 따라다니며 술접대 받지, 술마시고 집에 갈 때면 택시비가 2,000원인데 선배들이 차비하라며 5만원은 쥐어주지…』 『그 땐 지점장들은 아예 볼 수도 없었어. 차장들은 아침 내내 신문보다가 점심 반주 한잔 걸치고 와 -
되돌아본 골드만의 전망
경제·금융 1999.05.10 00:00:0097년 10월말로 돌아가보자. 미국 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는 한국 원화가 3개월내에 1달러당 1,150원, 6개월내에 1,250원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당시 원화 환율은 1달러당 900원을 밑돌았다.그때 강경식(姜慶植)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은 한국의 경제기초(펀더멘털)가 좋기 때문에 동남아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한달후 정부는 보유외환을 죄다 풀어 통화 방어에 나섰고, 결국 1달러당 2,000 -
한국과 홍콩, 두장의 사진
경제·금융 1999.05.03 00:00:00권홍우(정경부 기자)지난 3월24일. 홍콩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안손찬(陳方安生) 정무사 사장의 임기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우리로 치면 홍콩 현지내각의 총리격인 그녀는 그만큼 국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58세의 여성 정치인. 내년초 정년을 앞두고 있었다. 2년반을 더 일해달라는 둥치화 수반의 부탁을 그녀가 수락했다는 소식에 홍콩 신문들은 5~6개 지면을 특집으로 할애했다. 모든 신문의 1면이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 -
흔들리는 개혁의 전사들
경제·금융 1999.04.28 00:00:00『그만둘까, 아니면 1년 더 해볼까』공공개혁의 전사임을 자임하며 공직사회에 발을 들인 지 1년을 맞는 기획예산위원회 계약직 직원들은 목하 「고민중」이다. 모두 14명인 이들은 지난해 이맘때 기획위가 민간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중용한다며 공채한 민간전문가들. 밖에서는 내로라는 교수, 변호사, 회계사, 박사급 연구원에다,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해커까지 포함된 호화 진용이었다. 그러나 요즘 이들에게 처음의 기세등등 -
자주 나와주세요
경제·금융 1999.04.28 00:00:00부동산회사를 경영하는 일본인 나카가와(中川)씨가 지난 27일 오사카에서 열린 성업공사의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한국에 돈줄이 보여서」였다. 그는 매년 수차례씩 한국에 다녀가는 지한파(知韓派)이기도 하다.『땅을 사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한국에 많이 다녔지만, 일본사람이 땅을 사는데 대한 한국인들의 거부감이 워낙 심해 눈치만 보고 있었지요.』 수년째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보다는 회복기미를 보이 -
CIH바이러스에 감염된 공무원들
경제·금융 1999.04.27 00:00:00류찬희기자(산업부)지난 26일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국세청, 서울시에서는 아침부터 공무원들이 난리법석을 떨었다. PC에 체르노빌(CIH) 바이러스가 침투해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CIH 바이러스는 가장 파괴력이 강한 컴퓨터 바이러스로 익히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에 일단 감염되면 컴퓨터 내부 기억장치가 한 순간에 무너져 그동안 공들여 축적해 놓은 자료가 몽땅 날아간다. 한마디로 문명의 이기 -
KOFEX = PUFEX ?
경제·금융 1999.04.26 00:00:00증권부 정명수KOFEX는 지난 23일 부산에서 개장한 한국선물거래소(KOREA FUTURES EXCHANGE)의 영문이름이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KOFEX가 부산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OFEX의 부산 유치는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정부 고위관료들도 하나같이 이점을 강조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오늘 개장한 선물거래소는 한국선물거래소이 -
누구를 위한 과학의 날인가
경제·금융 1999.04.21 00:00:00박희윤 (사회부 기자)제32회 「과학의 날」인 21일. 한쪽에서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부행사가 열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한국의 현주소를 개탄하는 과학기술노조원들의 집회가 열렸다. 정부는 이날 한국과학기술원 대강당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해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치렀다. 金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정부는 과학기술인에 대한 경제적 보상체계를 합리화하고, 과학기술인들의 -
지하철노조의 준법의식
경제·금융 1999.04.15 00:00:00「법을 지키란 말인가, 지키지 말란 말인가. 왜 법을 어길 수밖에 없도록 규정을 만들어놓았는가.」해마다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시즌이 오면 시민들은 항상 알쏠달쏭한 이같은 의문에 빠진다. 지하철노조가 파업 3~5일 전부터 열차운행시간표에 역마다 30초씩 정차하도록 한 규정을 들어 역마다 30초 또는 그 이상을 세우는 「준법투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14일 승무부에 하달한 「승 -
선물거래소 개장 도박
경제·금융 1999.04.15 00:00:00- 증권부 정명수기자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선물거래소 그리고 일부 선물회사들이 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선물거래소는 2개월간의 모의거래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23일 정식으로 선물시장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도 거래 시스템은 50분간 정지됐다. 금융감독원 선물업자 실무점검반은 지난 12일 『전반적으로 시스템 환경이 불안해 현상태로 선물거래소를 개장할 경우 상당한 문제가 예상된다』는 보고서 -
21세기 이끌 '늙은 주역'들
경제·금융 1999.04.13 00:00:00『21세기를 이끌어갈 주역은 청소년 여러분입니다』중고교 재학시절 귀가 따갑도록 듣던 구호다. 당시 청소년이 20~30대로 성장한 요즘도 「21세기를 이끌어갈 청소년」이란 구호는 되풀이되고 있다. 10년, 20년전과 변함없이 21세기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은 계속 자라고 있으니 일견 일리있는 표현이기도 한 것같다. 시간은 자꾸 흘러 아득하게만 느껴지던 2000년이 이제 겨우 260여일 남았을 뿐이다. 때마침 정부는 지난 12일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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