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나먼 시장경제
경제·금융 1999.09.07 00:00:00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도 100만대 이상씩 생산을 줄이고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보기에 아주 작은 자동차 회사인 기아가 쓰러진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한국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포화상태에 이른 자동차 시장, 치열해 진 기업간 경쟁. 시장논리에 따라 도태돼 가는 회사를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든 되살리려는 모습이 자율과 합리에 익숙한 외국인들 눈에는 곱게 비칠 리 만무 -
워크아웃의 본질
경제·금융 1999.09.06 00:00:00일반인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대해 혼동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이를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워크아웃은 참여자(대상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자율시스템이며 관행이다. 협약에 참여한 금융기관이 질서를 무너뜨리면 위약금이라는 일종의 벌금을 물지만 법적 제재가 뒤따르지는 않는다.때문에 워크아웃 진행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자들간의 「공생(共生)을 -
감독당국 비웃는 증권가 떴다방
경제·금융 1999.09.03 00:00:00제방 관리자는 개미 한마리가 미칠 영향력을 무시하고 낮잠을 즐기는 베짱이와도 같았다. 설마 둑까지 무너지겠는냐라는 안이한 생각이었다.최근 증권시장은 우선주와 관리종목이 이상급등하며 투기장화 됐다. 대구백화점의 우선주 등을 필두로 전체 우선주 종목들에 투기열풍이 몰아친 것이다. 하지만 제방관리자의 행동은 굼뜨기 그지없는 뒷짐 행정의 결정판으로 비치고 있다. 증권시장은 공정한 거래가 생명이다. 그리고 불공 -
당당한 증인 혼나는 의원
경제·금융 1999.08.25 00:00:00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24일 옷 로비 의혹규명 청문회는 우리 의원들의 한심한 현주소를 또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이날 증인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답변과 해명에 적극 나서는, 소위 「준비된」증인이었던 반면, 증인을 심문해 진실을 파헤쳐야 하는 의원들은 전혀 준비가 안된 작태를 TV 생중계를 통해 여러 차례 노출했다. 특히 여당인 국민회의 의원들은 증인 延 -
"공짜는 없다"
경제·금융 1999.08.25 00:00:00옛날 한 진지한 왕이 있었다. 그는 신하들에게 「진리」에 대해 적어오라고 명령했다. 신하들은 10권의 책을 만들어 왕에게 가져갔다. 왕은 이를 반으로 줄일 것을 반복해서 명령했고 결국 한마디로 진리를 압축했다.『공짜는 없다』. 정부는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대책을 발표하면서 늦게 찾아갈수록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무런 대가없이 시간만 기다린다면 많이 찾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세상의 진리는 「공 -
정부는 양치기 소년
경제·금융 1999.08.19 00:00:00「정부가 확고한 수익증권 환매대책을 가지고 있는 지 의심스럽다」「정부, 증권, 투신사가 개인투자자를 우롱하는 느낌이다」「정부가 오히려 환매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19일 오전 신문사에는 초단기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에 대해 오락가락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부와 금융권의 환매정책에 항의하는 전화가 하루 종일 울렸다. MMF 개인고객에 대한 환매정책이 정부와 금융권의 협조체제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채 임기 -
투신문제와 X파일
경제·금융 1999.08.18 00:00:00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지금까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가급적 언급을 회피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투신사 문제다.은행문을 닫게하고 재벌총수를 압박, 빅딜을 성사시킨 그가 투신에 대해서만 말을 아껴온 이유는 뭘까. 올초 금감위의 고위 관계자는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 『투신 구조조정을 위해 총대를 멜 관료는 없다. 폭발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만약 투신사 몇개가 어떤 이유로 무너지면 그때 나서는 -
상장기업의 베짱이 근성
경제·금융 1999.07.30 00:00:00오늘도 베짱이는 개미를 찾아왔다. 돈 좀 꾸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개미는 쌈지 돈을 내줬다. 베짱이는 사정이 나아지면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렇게 해서 베짱이가 동네 사람들에게 진 빚도 점점 늘어만 갔다. 어느날 베짱이의 낡은 바이올린이 고가에 팔렸다. 돈도 새로 생겼다. 하지만 베짱이는 돈을 갚기는 커녕 갚을 능력이 충분하니 돈을 더 빌려 달라며 개미와 동네 사람들을 채근했다. 베짱이의 빚은 다 -
대우 부메랑
경제·금융 1999.07.23 00:00:00『대우가 설마 어떻게 되겠습니까.』(98년 초 A투신사 B채권운용팀장)『펀드에 대우 채권이 있다면 돈을 빼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추가지원을 합니까.』(99년 7월 A투신사 C채권운용팀장)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대우 채권은 인기상품(?)이었다. 투신사들은 기관투자가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맡기면 수익률 100%를 보장한다」는 식으로 영업을 했다. 당시는 5대 그룹 회사채가 아니면 채권시장에서 발행이 안될 때였는데 대우 채권 -
재벌과 전경련
경제·금융 1999.07.12 00:00:00손동영 산업부 기자『말은 맞지만 당신이 해선 안될 말이었다』 「실패한 경영진은 퇴진하라」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연구 보고서에 12일 내내 재계는 벌집쑤신 듯 했다. 정부관계자나 시민단체가 했다면 그냥 넘어갔을 얘기가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는 오직 하나, 재벌총수의 방패막이쯤으로 여겨진 전국경제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의 입을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자동차로 인해 발생한 국민경제적 손해가 7 -
'유한(有限)정권'대 '무한(無限)재벌'
경제·금융 1999.07.11 00:00:00정경부 김영기 기자혹자는 삼성을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그룹」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국민에게 삼성은 자기관리에서만큼은 철저한 기업으로 인식돼 있다. 오랜 세월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라는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도 삼성의 본능적인 자기보호 전략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지난 8일 오후 삼성은 언뜻보면 국민을 시원(?)하게 할 만한 발표를 했다. 삼성생명 상장 후 주식가치 -
사공많은 배
경제·금융 1999.07.06 00:00:00삼성자동차 처리과정을 보면서 대한민국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록새록 느낀다. 고위공직자라면 「내 일, 네 일」 할 것없이 주관을 유감없이 밝힌다. 영웅호걸들의 각축장을 연상케 한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5일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난데없이 재정경제부에서 『삼성그룹이 2조8,000억원에 상당하는 부채처리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금융제재를 하겠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 업무영역만으로보면 금융제 -
정치는 어디로 갔나
경제·금융 1999.06.22 00:00:00- 장덕수 정경부기자『현 여야 지도부는 국민도 국가도 없습니까. 군사작전같은 맞대결과 고소고발이 정치를 대신하고 있으니 이건 정말 큰 일입니다』 국민회의 중진급 P의원은 지난 22일 특검제도입여부와 새로 불거진 그림로비의혹으로 한치 앞으로 내달 볼 수 없는 정국상황에 대해 『도대체 정치는 어디 간 겁니까』라며 한탄했다. 국민회의 공신중의 한 사람으로 평소 개혁전도사를 자처해 온 P의원은 정국경색의 가장 큰 원 -
타이거 대 SK텔레콤
경제·금융 1999.06.18 00:00:00정명수기자(증권부)『기업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촌스러운 짓을 한 거죠.』 SK텔레콤이 유상증자 때문에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쳐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을 보고 모투신사 사장이 한 말이다. 이번 SK텔레콤 사건의 핵심은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이사회에서 대주주측 이사들이 유상증자에 찬성한 반면 타이거펀드측 사외이사를 포함한 사외이사 일부가 증자에 반대한 것이다. 사외이사들은 회사가 유상증자를 왜 해야 하는지 명 -
사이버 수수료 바겐세일
경제·금융 1999.06.17 00:00:00정구영 기자(증권부)요즘 증권업계의 최대 화두(話頭)는 사이버시장이다. 그만큼 사이버 주식거래가 중요해 졌다는 얘기다. 우선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사이버 주식거래는 안방에서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거래수수료도 증권사 객장을 통한 일반 수수료보다 저렴하다. 덤으로 각 증권사가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언제라도 조회할 수 있다. 24시간 편의점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증권사의 입장에서도 사이버 주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