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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콩 시위대 자금줄"…中, 무력개입 구실 삼나
국제 경제·마켓 2019.08.26 17:19:25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이 홍콩 시위대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국이 배후에서 홍콩 시위를 조종하고 있다고 몰아가면서 홍콩에 대한 무력간섭 명분을 쌓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주 말 시위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에 이어 경찰이 실탄까지 발사하는 폭력사태가 발생한 후 중국군의 무력진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26일 1면 논평에서 “미국의 반중 세력이 홍콩 극단주의 세력의 막후에 숨어 검은손을 뻗치고 있다”며 “미국국립민주주의기금(NED)이 홍콩 인권 조사 명목으로 지난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총 1,500만홍콩달러(약 23억원)를 지원했고 또 그 산하기관을 통해 홍콩 반대파 조직에 395만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이어 “NED는 공개적으로는 비정부기구(NGO)지만 미국 정보기관과 연계돼 있다”며 “그간 일어난 여러 차례 ‘색깔혁명’ 역시 NED가 막후에서 개입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홍콩 야당 인사가 5월 NED를 방문한 뒤 홍콩 폭력시위가 격렬해졌다”고 강조했다. NED는 세계 각국의 반공단체와 자유민주주의 확산을 지원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당초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한 홍콩 시위사태는 중국이 배후에 미국 등 서방국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 문제로 비화한 상태다. 중국은 이달 초 홍콩 주재 미국 영사가 홍콩 시위대 지도부와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고 이 영사의 사진과 이름 등 신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폭력배 정권이나 하는 짓”이라며 중국를 맹비난했다. 홍콩 시위 발발 후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외국은 1997년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한 영국이었다. 다만 영국은 브렉시트의 혼란 속에서 뒤로 빠지고 곧바로 미국이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월 홍콩에서 100만명 시위가 벌어진 직후 “홍콩과 중국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시위 발생 이유를 “이해한다”면서 공개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18일에는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다시 말해 그것이 또 다른 톈안먼광장이 된다면 대처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홍콩 시위와 무역협상을 연계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시위 초기부터 미국을 배후로 지목해온 중국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국 정부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홍콩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기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신화통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중국이 미국 배후설을 제기한 것은 홍콩 시위가 그 자체 동력 때문이 아니라 외세에 조종되고 있다는 선전을 통해 지지기반을 허물려는 이유로 보인다. 시위대의 일부가 미국 성조기 등을 들고 다닌 것도 이런 주장의 근거가 됐다. 미국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한편 18일의 170만명 평화시위 성공에도 불구하고 25일 시위가 다시 폭력화하면서 중국이 실제 무력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은 덩샤오핑이 생전에 “홍콩에서 동란이 일어나면 중앙정부가 관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조만간 무력개입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홍콩 시위가 과거 톈안먼 사태와 달리 중국 자체를 뒤흔들 이슈는 아니고 또 무력진압 시 미국을 포함해 거의 전 국가와 대립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국군 동원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홍콩 사태를 두고 미국을 비난하지만 정면충돌할 수는 없다는 점이 중국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홍콩 경찰이 실탄 쏜 이유는? "시위대가 생명을 위협해”
국제 정치·사회 2019.08.26 14:10:07홍콩 경찰이 25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실탄 경고사격을 한 것에 대해 ‘시위대의 공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26일 홍콩 경찰의 발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45분 경 췬안 지역의 시위대가 상가 기물을 파손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시위대는 중국 본토인 출신 소유로 추정되는 마작장 등의 유리와 문을 부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시위대에 대한 ‘백색테러’가 수차례 발생한 곳이었다. 출동한 10여 명의 경찰은 시위대 저지에 나섰으나 수적으로 우세한 시위대에 밀렸다. 시위대가 각목 등을 휘두르며 공격하자 경찰 6명이 권총을 꺼내 들었고, 이 가운데 한 명이 공중으로 38구경 권총을 발사해 경고 사격했다.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엔 한 시민이 권총을 빼 든 경찰에게 물러나라고 호소하자 그 경찰이 시민을 걷어차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 3명은 총구를 시위대는 물론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겨눠 거센 항의를 받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 렁궉윙은 “시위대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한 경찰이 권총을 공중으로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경찰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홍콩 경찰은 밝혔다. 지난 6월 초부터 시작해 석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췬안 지역 시위 진압엔 홍콩 시위 사상 최초로 물대포 차까지 투입됐다. 이러한 격렬한 충돌로 인해 전날 시위 현장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시위대, 경찰 등을 포함해 모두 38명에 이른다고 홍콩 의료 당국은 밝혔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안정을 되찾아 퇴원했으나, 남성 1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불법 시위,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은 36명에 달한다. 특히 체포된 사람 가운데에는 12살 소년도 포함됐다. 빈과일보는 폭동 진압 경찰이 이 소년을 거칠게 체포하는 과정에서 소년이 다쳤고, 주위에 있던 사회복지사가 이 소년을 도와 경찰서까지 동행하고자 했으나 홍콩 경찰이 “함부로 나서지 말라”며 저지했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 조례에 따르면 14세 이하는 ‘아동’으로 분류돼 체포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하며 부모나 보호자에게 즉시 통보해야 한다. 홍콩 정부는 “시위대가 홍콩 사회의 안녕을 파괴하고 있다”며 “특히 쿠이충 운동장의 국기를 끌어 내려 짓밟은 것은 ‘국기 조례’에 저촉되는 것으로 국가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
홍콩 경찰, 시위대에 1발 이상 발포...中 무력진압 초읽기
국제 경제·마켓 2019.08.25 17:17:07‘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에 대해 경찰이 경고탄을 발포하는 등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의 이날 무력진압에 평화시위는 10여일 만에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홍콩경찰이 시위현장에서 1발 이상 발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시위대가 경찰에 막대 등을 휘두르자 경찰이 총을 꺼내 들어 경고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주말인 이날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카이청 지역에 있는 카이청 운동장에서는 오후2시30분부터 시민 수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와 행진이 끝난 후 일부 시위대가 췬안공원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쳤는데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저항했고 경찰은 물대포 차 2대까지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물대포 차가 홍콩 시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의 물대포는 강경진압을 예고한 것으로 경고탄 1발 이상이 발포되면서 홍콩의 평화시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혼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인 24일에도 쿤통 지역에서 진행된 집회와 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맞대응했다. 이로써 10여일 만에 평화시위가 종료된 가운데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두가 지쳤다’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대화를 통해 출구를 모색할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밤에는 13만5,000여명의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완전철폐 등을 주장하며 60㎞ 길이의 ‘홍콩의 길’이라는 인간띠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체포된 한 여성이 경찰로부터 성추행으로 여겨지는 수치스러운 알몸 수색을 강요당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홍콩 입장신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와 야당 의원, 변호인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후 그가 경찰에게서 겪은 부당한 대우를 소상히 밝혔다.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회견에 참석한 A씨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이후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경찰서로 이송되자마자 여경 2명이 A씨에게 한 방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하더니 옷을 전부 벗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홍콩 반중 시위 속 마카오 행정장관에 친중파 당선
국제 정치·사회 2019.08.25 16:43:57홍콩에서 연일 반(反)중국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마카오에서 25일(현지시간) 제5대 행정장관에 친중파 후보인 호얏셍(62) 전 입법회 주석이 당선됐다. 이날 홍콩명보에 따르면 마카오 행정장관은 각계 대표 400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에 의해 간접 선출되는데, 호 당선자는 392표를 얻어 당선됐다. 호 당선자는 지난달 23일 마감된 후보 추천에서 선거위원 378명의 추천을 받아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마카오의 행정장관의 임기는 5년으로, 선거위원회의 투표를 거쳐 선출된 뒤 중국 중앙정부의 임명을 거치게 된다. 그는 중국 지난대학을 졸업했으며, 2000년부터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맡고 있다. 2001년부터는 전인대 상무위원도 맡고 있으며, 2013년 마카오 입법회 주석에 당선됐다. 호 당선자는 마카오의 유명한 재벌 가문 출신으로, 현재 허톈(賀田)공업과 허톈투자발전유한공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는 당선 후 “마카오 주민의 지지에 감사하며, 전력을 다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고 헌법과 기본법에 기반해 통치하겠다”며 “신시대 개혁개방의 기회를 움켜쥘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로 시작된 반중국 시위로 들끓고 있는 홍콩과 달리 중국 관광객이 주 고객인 카지노산업에 의존하는 마카오는 친중국 성향이 강하며, 통상 친중파 후보가 단독 출마해 행정장관에 당선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구글도 홍콩시위 허위정보 담은 유튜브 채널 폐쇄
국제 정치·사회 2019.08.23 09:25:55구글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조직적인 허위정보 선전전에 연루된 유튜브 채널 210개를 폐쇄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19일 비슷한 조처를 내린 데 이어 유튜브도 선전전으로 의심되는 채널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폐쇄한 계정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최근 중국과 관련해 벌인 관측 및 조치와 일치하는 계정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이들 채널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홍콩의 상황에 대한 가짜 정보를 유포해 여론을 조작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최근 중국 정부와 연루된 계정 수백 개를 삭제했다면서 이들 계정이 홍콩 시위의 정당성을 약화하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트위터는 국영 뉴스 미디어로부터는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튜브는 이날 광고 정책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중국에서 국가 지원을 받는 뉴스 미디어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튜브는 신화통신이나 CCTV의 서비스에 대해 자사의 책임이 없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인민일보나 차이나데일리, 글로벌타임스 등에는 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유튜브는 구글 검색, 트위터, 페이스북과 함께 현재 모두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홍콩 시위 SNS에 올린 중국 인권변호사 실종”
국제 정치·사회 2019.08.22 15:54:10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중국 인권변호사가 실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 170만 명이 참여해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 영상을 여러 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중국 인권변호사 첸추스(33)가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중국 TV 토론 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첸추스는 사회문제에 관한 발언을 웨이보에 정기적으로 올려 팔로워 77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꽤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그는 “중국 관영 매체의 홍콩 시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직접 보기 위해 홍콩으로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해 보도하며 시위가 홍콩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첸추스는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끊긴 상태이다. 그가 올린 홍콩 시위 영상도 웨이보에서 삭제됐다. 첸추스는 20일 저녁 홍콩국제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올린 영상에서 “나는 지금 모두에게 내 변호사 자격증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내가 돌아간 뒤에 더는 변호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안과 변호사협회의 압력으로 홍콩 여행을 중단하고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나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3년 동안 공부했다”며 “누군가 내게 (홍콩에서의) 3일이 그 3년간의 노력을 무너뜨릴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나는 내 행동의 결과를 책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사법부는 2016년 말 변호사 관련 법규를 개정해 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선동하거나, 청원서·공개서한 등을 제출하는 행위, 사법당국을 공격하는 행위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중국 내 인권변호사 상황을 감시해 온 홍콩의 인권단체에 따르면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 2018년 7월까지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인권변호사는 17명, 면허가 취소된 법무법인은 3곳에 이른다.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의 도리안 라우는 “첸추스가 공개적으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 시위에 참여한 후 돌아갔다가 괴롭힘을 당하거나 끌려간 사례들은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왕야추는 “중국 정부는 인권변호사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그들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는 수법을 지속해서 사용해 왔다”며 “특히 2015년 ‘709 검거’ 후 이를 체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709 검거’는 중국 당국이 2015년 7월 9일 300여 명에 달하는 인권운동가들을 대거 체포한 사건을 말한다. 한편 전날 밤 홍콩 위안랑 지역에서는 ‘백색테러’ 사건 한 달을 맞아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으나 다치거나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색테러 사건은 지난달 21일 밤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남성이 각목 등으로 시위대와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최소 45명이 다친 사건을 말한다. 이후 경찰은 백색테러 사건과 관련된 28명을 체포했으나 아직 아무도 기소하지 않아 홍콩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폼페이오 "中 홍콩시위 무력 진압 안돼"...무역협상과 연계 압박
국제 정치·사회 2019.08.21 08:37:05미국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중국의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약속 준수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2의 톈안먼광장 사태’가 발생해선 안된다고 경고하며 이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중국 정부가 폭력적으로 홍콩 시위대를 탄압한다면 무역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것과 같이 톈안먼광장처럼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가 끝난다면 무협 합의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나는 중국과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홍콩이 평화적 방법으로 결론나길 희망한다”며 “그것이 중국과 미국을 위한 최선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하면 (무역)합의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게 또 하나의 톈안먼 광장이라면 그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중국의 무력 개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역시 19일 한 행사에서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게 하려면 중국이 (일국양제) 약속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홍콩에서 폭력적인 일이 벌어지면 우리가 협상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홍콩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하고 일국양제를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마음속에 그들 자신의 자유를 대변해 항의하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거래제한을 놓고 폼페이오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가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있으며 이 문제가 무역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 조치의 추가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지만 미 상무부는 다음날 90일 추가 연장 방침을 발표해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웨이 조치 때문에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오늘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다”, “시 주석은 ‘당신이 이런 일을 하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통신시스템을 미국과 전세계 네트워크 내에 두는 위협은 엄청난 위험, 국가안보 위험을 초래한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홍콩 언론 "英 총영사관 직원, 중국서 돌아오다 실종"
국제 정치·사회 2019.08.20 17:08:25‘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두고 영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다가 실종됐다고 홍콩 매체가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온라인 매체 ‘홍콩01’에 따르면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사이먼 정(28)이 지난 8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으로 갔다가 돌아오던 중 연락이 끊겼다고 그의 여자친구 리 모 씨가 밝혔다. 사이먼 정은 영국 총영사관 스코틀랜드 국제발전국에서 투자 업무를 맡고 있다. 리 씨에 따르면 사이먼 정은 지난 8일 정오 무렵 비즈니스 회의 참석을 위해 뤄후 검문소를 거쳐 선전으로 갔으며, 같은 날 밤 10시 무렵 자신에게 ‘고속철에 탔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얼마 후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으며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리 씨는 사이먼 정이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낸 점으로 미뤄 그가 홍콩 내에 있는 고속철 역인 웨스트카오룽역에서 중국 공안에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고속철 역인 웨스트카오룽 역의 출·입경 관리소 등에는 중국법이 적용되며, 중국 공안 등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리 씨와 사이먼 정의 가족은 그가 계속 돌아오지 않자 홍콩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홍콩 경찰도 중국 당국과 협조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 철도공안국 선전 공안처는 지난 8일과 9일 웨스트카오룽 역에서 누군가 체포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 당국은 치안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 등에 대해 재판을 거치지 않고 최장 15일의 ‘행정구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영국 외교부는 “주홍콩 총영사관 직원이 선전에서 돌아오다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극히 우려하고 있으며, 광저우와 홍콩 경찰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영국 정부는 중국이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당시 한 ‘일국양제’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수차례 비판했고, 이에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中, 홍콩시위 가짜뉴스 선전에…트위터·페이스북 대응 나서
국제 정치·사회 2019.08.20 09:48:06글로벌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의 허위 정보 선전전에 연루된 계정들을 적발한 후 이들을 중단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이날 “중국이 홍콩에 정치적 불화를 심기 위해 사용한 계정 936개를 찾아내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광범위한 조사에 기반해 이것이 국가가 후원한 조직적인 작전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들 계정에 게시된 내용이 홍콩의 항의 시위와 정치적 변화 요구에 대한 관점을 조작하려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계정들은 의도적이고 구체적으로 항의 시위의 합법성과 정치적 위상을 약화하는 것을 포함해 홍콩에 정치적 불화를 심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에 따르면 이날 삭제한 계정은 더 광범위한 스팸 선전전 활동의 일부에 불과하며 선전전에 연루된 전체 계정 수를 20만 개로 추정된다. 트위터는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가 돈을 내고 자사 사이트에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현재 중국에서 이용이 차단돼 있다. 그러나 이날 발견된 계정들 다수는 가상 사설 네트워크를 이용해 웹 트래픽을 암호화했다. 트위터는 이날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 후원하는 언론의 광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매체 명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재정적으로 또는 편집과 관련해 국가가 통제하는 어떤 매체든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트위터에 뒤이어 비슷한 조치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홍콩을 겨냥해 조직화된 허위 활동을 벌인 7개 페이지와 3개 그룹, 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약 1만 5,500개 계정이 이제는 폐쇄된 한 개 이상의 페이지를 팔로(follow) 하고 있었고 약 2,200개 계정은 폐쇄된 3개 그룹 중 최소 하나 이상에 가입해 있었다. 페이스북은 트위터로부터 팁을 받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해당 계정과 관련해 “우리는 그들이 올린 내용이 아니라 그들의 활동을 기준으로 페이지나 그룹, 계정을 폐쇄하고 있다”며 “이 활동의 뒤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협력해 조직화된 활동을 벌이고 그들 자신의 신원을 속이기 위해 가짜 계정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 가짜 계정은 뉴스 사이트인 것처럼 페이지를 관리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용자들을 페이스북 외부 사이트로 연결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 지하철 운행 저지 대신 '청소 퍼포먼스'
국제 정치·사회 2019.08.20 09:23:03그동안 지하철 운행 저지 투쟁 등을 전개했던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이번에는 ‘지하철역 청소 퍼포먼스’를 벌이며 평화시위 기조로 돌아섰다. 19일(현지시간) 입장신문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무렵 홍콩 카오룽반도 쌈써이포 지하철역에는 마스크를 쓰고 물티슈와 걸레, 양동이 등을 든 여러 명의 젊은이가 들어와 청소를 시작했다. 이들은 일회용 물티슈 등을 이용해 승차권 발매기와 주변 약도가 그려진 지도 등 역내 시설을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 20분가량 이어진 이 퍼포먼스는 지난 11일 경찰이 콰이퐁, 타이쿠 등의 지하철 역내에 들어와 송환법 반대 시위대 바로 앞에서 최루탄을 쏘고 체포하는 강경 진압을 한 것을 비판하는 의미를 지녔다. 11일 시위 후 온라인에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로 남은 유해 물질을 말끔히 제거하는 ‘지하철 역내 청소 퍼포먼스’를 하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들은 “더러운 때는 닦아서 없앨 수 있지만, 시민의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없애기 힘들 것”이라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이날 퍼포먼스는 지난 5일 벌어졌던 총파업 때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비협조 운동’을 벌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시위대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 침사추이, 몽콕 등 도심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운행 방해에 나섰다. 이들이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는 바람에 차량의 문이 닫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불가능해져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이러한 강경 투쟁은 오히려 시민들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 여론을 떨어뜨렸고, 이에 반성한 시위대는 전날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참여하는 도심 시위를 비폭력으로 진행하며 평화시위를 전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투쟁은 이제 평화시위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홍콩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할 빌미를 줄이고, 시민들의 시위 지지 여론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만파식적] 홍콩 빅토리아공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19 18:50:11영화 ‘첨밀밀’의 남녀 주인공인 소군(여명 분)과 이요(장만옥 분)는 꿈을 좇아 찾은 홍콩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을 불태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중국 본토 출신으로 대만의 유명 가수 덩리쥔의 팬이었다는 점이다. 소군과 이요가 덩리쥔의 음반을 팔기 위해 노점상을 차린 곳이 바로 홍콩 빅토리아공원이다. 두 사람은 일확천금의 꿈을 이루기는커녕 재고 음반만 남기고 노점상을 접은 뒤에도 이별과 재회를 반복한다. 빅토리아공원 앞에 위치한 ‘코즈웨이베이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왕가위 감독이 만든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에서 남녀 주인공이 찾았던 골드핀치 레스토랑이 있었다. 홍콩섬 북쪽에 있는 빅토리아공원은 홍콩 최대의 공원으로 영국 통치 시절인 1957년에 개장됐다. 본래 태풍이 불 때 선박들이 대피하는 ‘타이푼 셸터(typhoon shelter)’가 있던 바다였는데 간척사업으로 메워 공원을 만들었다.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정했고 원래 황후상광장에 있던 빅토리아 여왕 동상을 옮겨와 공원 입구에 설치했다. 노동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공원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정치 집회 단골 장소로도 쓰이고 있다. 매년 6월4일 많은 시민이 공원에 모여 천안문 사태 희생자를 추모한다. 2014년 ‘우산혁명’ 때도 수만명의 시민이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해 도심으로 행진하면서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촉구했다. 올해 이곳은 민주화운동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11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빅토리아공원과 그 주변에는 170만명이 모였다. 이들은 폭우 속에도 거리 행진을 하면서 송환법 철폐와 보통선거 실시 등 5개 항을 요구했다. ‘꿀처럼 달고 달다’는 뜻을 지닌 ‘첨밀밀’이란 제목의 음악이 흘러나왔던 공원이 요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이 울려 퍼지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공원이 개장된 뒤 40년째인 1997년에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50년 동안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른 자치권을 보장받았다. 반환 50년째인 2047년 홍콩과 빅토리아공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광덕 논설위원 -
트럼프, 톈안먼 언급하며 "폭력 있다면 무역합의 어려워"
국제 정치·사회 2019.08.19 18:01: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중국의 치부인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며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유사 탄압이 벌어질 경우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무역협상에 큰 진전이 없자 미국이 연일 홍콩 사태를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휴가를 보낸 뒤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것이 또 다른 톈안먼 광장이 된다면 대처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면서 폭력 진압이 발생할 경우 무역협상은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홍콩 사태가 인도적 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것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것(인도적 해결)은 우리가 협상 중인 무역 합의에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 시위를 민주주의 문제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자유를 지지한다. 나는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홍콩 시위와 연계해 공식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중 간 무역협상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양측 대표 간 전화 회의가 10일 안에 이뤄지고 실질적 협상 재개가 이뤄진다면 중국이 미국으로 와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미 대표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임시 일반면허를 90일간 연장하며 중국에 유화 제스처도 함께 보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9일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상무부가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추가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면서 이날 만료 예정이던 화웨이의 ‘임시 일반면허’를 추가로 9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약 3개월간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계속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면허 만료일은 오는 11월19일로 늦춰졌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당시 상무부는 기존 미국 내 고객들을 위해 임시 일반면허 발급 형태로 화웨이가 이달 19일까지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홍콩 압박 강도 높이는 中...대타로 '선전' 키운다
국제 경제·마켓 2019.08.19 17:32:17중국 정부가 홍콩과 맞닿은 광둥성 선전을 홍콩을 능가하는 글로벌비즈니스 중심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및 민주화 요구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홍콩에 대한 압력을 높이는 한편 본토의 ‘대타’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전날 선전을 ‘중국 특색사회주의선행(先行)시범구’로 건설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중국이 만든 관련 시범구 제도의 첫 사례다. 가이드라인은 선전을 오는 2035년까지 종합적인 경쟁력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며 이번 세기 중엽까지 경쟁력과 혁신·영향력 면에서 글로벌 ‘벤치마크’가 되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각종 법령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고 외국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더 우호적인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홍콩·마카오 금융시장과의 연계도 촉진하고 선전에서 일하는 두 도시 주민에게 ‘선전 시민’ 대우를 하기로 했다.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도 가속화하고 직업훈련을 포함한 교육 시스템과 의료 시스템도 서둘러 개선할 계획이다. 기존에 상하이 등 12개 도시에 지정된 ‘자유무역시험구’와 다른 것은 경제뿐 아니라 사회 분야로도 개혁과 개방을 확대한다는 점이다. 인민일보는 “중국 특색사회주의선행시범구‘는 법치와 문명·민생 등에서도 시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구 지정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을 소외시키고 선전을 대표적 금융·산업 중심지로 키우려는 계획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선전은 지난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고속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조4,222억위안(약 3,432억달러)을 기록하며 홍콩을 추월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조치로 선전이 홍콩을 뛰어넘는 경제 중심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톈페이룽 베이항대학 교수는 홍콩이 국제 금융허브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홍콩은 대만구 전략의 주 역할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 홈 경기장은 본토 도시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월 홍콩·마카오·선전·광저우를 4개 기둥으로 삼고 광둥성의 다른 도시까지 포함해 총 11개 도시를 통합경제권으로 묶는 ’웨강아오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웨강아오대만구의 핵심도시로 중국 정부가 선전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홍콩의 민주화시위 격화로 중국 정부가 대만구 계획에서 홍콩의 지위를 격하할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 이번 가이드라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송환법 반대시위가 11주째 지속되면서 홍콩과 중국 간 갈등은 경제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온라인에서는 친중 기업들의 제품을 사지 말자는 ‘바이바이데이 홍콩(Bye Buy Day HK)’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단체는 일본 식당체인 요시노야, 미국 맥도날드, 중국 레스토랑 체인 카페드코랄, 쇼핑사이트 Z스토어 등 친중 성향의 기업 명단을 올리며 이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마스크와 레이저포인트 등 홍콩 시위 참가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품의 홍콩 지역 판매를 중단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중국 네티즌들은 ‘지유홍콩 티셔츠’ 등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물품의 생산자들도 찾아내 공격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장정 정신을 강조하며 단결을 촉구했다. 이날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중국 관영 매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기자가 다시 걷는 장정의 길’ 기획 취재와 관련해 중요 지시를 통해 대장정의 길을 제대로 걸을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1930년대 중국 홍군이 1만5,000㎞에 달하는 고난의 행군을 치러낸 후 공산당이 정권을 잡아 중국을 이끌 수 있게 됐듯이 현재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 갈등 또한 단결로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트럼프 ‘톈안먼' 언급 속 “폭력 있다면 무역합의 어려워”
국제 정치·사회 2019.08.19 09:00:4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의 시위 사태를 톈안먼 방식으로 탄압할 경우 양국 간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휴가를 보낸 뒤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다시 말해 그것이 또 다른 톈안먼 광장이 된다면 대처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폭력이 있다면 (무역 합의를) 하기에 아주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을 홍콩에서 진행되는 상황과 처음으로 연계시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시위 사태에 초반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한 인상을 풍겨 미국 내에서 홍콩 사태를 더 악화하고 중국의 강경 진압을 방조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지난 14일 트윗을 통해 “중국은 (무역)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라며 홍콩 사태와 무역 협상을 연계할 가능성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15일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 대한 ‘해피 엔딩’이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시 주석이 시위대와 면담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 상황과 관련해 “내가 나쁜 협상을 해서 중국과 합의하려 했다면 시장은 상승했겠지만 그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합의하고 싶어하지만 나는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의 거래를 위한 임시 일반 면허를 90일간 추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상 그것(그 보도)은 정반대”라며 불연장 방침을 시사한 뒤 19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지칭한 뒤 “지금 시점에선 우리는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커 보인다”며 “화웨이는 우리가 전혀 거래하지 않을지도 모를 회사”라고 말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
홍콩인 10명 중 4명은 정부 신뢰도에 ‘0점’
국제 정치·사회 2019.08.19 08:17:57홍콩의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에 ‘0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최근 홍콩 중문대학 여론조사센터가 시민 84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77점을 기록했다. 이는 완전 신임을 10점, 완전 불신임을 0점으로 기준 해 취합한 것으로, 지난 6월 조사 때 3.61점보다 더 낮아졌다. 특히 43.5%의 응답자는 홍콩 정부에 대해 완전 불신임인 ‘0점’을 줬다. 이번 조사에서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보다 더 낮았으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명보는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6월 3.48점에서 8월 2.96점으로 하락했다. 응답자의 40.3%는 중앙정부에 대해서도 완전 불신임인 0점을 줬다. 송환법 반대 시위의 결말에 대해서는 37.5%의 응답자가 ‘홍콩 정부의 강력한 진압으로 시위가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2%는 ‘시위가 점차 스스로 소멸할 것’이라고 봤으며, 17%는 ‘홍콩 정부가 양보해 시위가 멈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시위를 중단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13.5%를 차지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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